장마철 짝 찾으러 온 도심 속 맹꽁이들..어떻게 보호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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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가 내린 지난 24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 거마공원에는 맹꽁이의 우렁찬 울음소리가 공원을 가득 채웠다.
시민들이 대체습지로 조성한 맹꽁이놀이터에 물이 차오르면서 맹꽁이들이 짝짓기와 산란을 위해 몰린 것이다.
이정현 전북환경운동연합 선임활동가는 "삼천동 맹꽁이놀이터는 도심 속 맹꽁이 최대 서식지로서 생태학습장으로 활용 가치가 매우 높다. 체계적 관리와 항구적 보존을 위해 야생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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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동 맹꽁이놀이터, 야생생물보호구역 지정해야"
옛 대한방직 터 인근도 대거 서식..개발 가이드라인 필요
장맛비가 내린 지난 24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 거마공원에는 맹꽁이의 우렁찬 울음소리가 공원을 가득 채웠다. 시민들이 대체습지로 조성한 맹꽁이놀이터에 물이 차오르면서 맹꽁이들이 짝짓기와 산란을 위해 몰린 것이다. 몸을 부풀리고 울음주머니가 터질 것처럼 우는 수컷과 요리조리 헤엄치며 수컷을 피해 다니는 암컷, 암수가 만나 짝짓기하고 산란하는 모습을 눈앞에서 볼 수 있었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이번 장마기간에 맹꽁이순찰대 신고센터(www.facebook.com/jbkfem7977)를 통해 서식지를 제보받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아이들에게 현장교육을 열었다. 양서류인 맹꽁이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Ⅱ급이다. 이날 교육에 참석한 이아무개(6)군은 “맹꽁이는 ‘맹꽁맹꽁’ 우는 줄 알았는데, ‘맹맹’하고 운다고 배워서 신기하고 재미있다. 나중에 가족이랑도 같이 와서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2008년 전주 거마공원과 세경아파트 수로에 맹꽁이가 산다는 시민제보를 받고 서식지 보호를 위해 공원 터에 대체습지를 조성하고 맹꽁이놀이터라고 이름붙였다. 습지 조성 뒤 3년간은 맹꽁이가 찾지 않다가 2013년 20여마리 가량이 관찰됐다. 해마다 개체수가 증가해 현재는 300여마리가 이곳에서 사는 것으로 추산된다. 도심권 최대 서식지이자 민간이 주도하고 행정이 협력한 성공적 복원사례로 꼽힌다.
이정현 전북환경운동연합 선임활동가는 “삼천동 맹꽁이놀이터는 도심 속 맹꽁이 최대 서식지로서 생태학습장으로 활용 가치가 매우 높다. 체계적 관리와 항구적 보존을 위해 야생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북환경운동연합은 초고층 개발 논란이 뜨거운 전주 서부신시가지 옛 대한방직 터 인근 예전 수로 주변에서 맹꽁이가 대거 서식하고 있음을 최근 확인했다며 개발가이드 라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곳이 신시가지 개발사업에서 제척되면서 오랫동안 사람의 접근이 차단된 터라 맹꽁이가 살아남은 것으로 추정된다.
김재병 전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도심 속 대규모 서식지는 매우 보기 드문 사례다. 옛 대한방직 터의 개발 계획을 수립하기 전에 맹꽁이 생태조사를 통해 원형보전 방안 및 대체 서식지 조성, 공사 중 보호대책 등 가이드라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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