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성훈 투혼 '원챔피언십 상반기 명승부' 3위
추성훈(47)의 투혼이 ‘원챔피언십(ONE Championship)’에서 올해 3번째로 멋진 경기를 펼쳤다고 평가됐다.
추성훈은 원챔피언십 공식 홈페이지가 선정한 ‘2022년 상반기 종합격투기 명승부 TOP5’에 당당히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 라이트급 챔피언 아오키 신야(39·일본)를 2라운드 1분 50초 만에 주먹으로 TKO 시킨 경기를 인정받았다.
원챔피언십은 “추성훈과 아오키, 두 레전드의 오랜 불화가 매혹적인 승부이자 극적인 한판 대결로 표출됐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아오키는 2007~2010년 종합격투기 라이트급 세계 2위로 평가됐다. 2009년 이후 일본 홈경기 16연승은 현재 진행형이다. 2000년대 아시아 유도 최강자 추성훈은 종합격투기 전향 후에도 K-1 Hero‘s 챔피언을 지내는 등 미들급 세계 10위 안에 들었다.
2008년 아오키는 당시 K-1이 운영한 종합격투기 대회 ‘드림’을 통해 맺대결을 요구했다. 그땐 추성훈이 두 체급 높은 미들급 파이터였으니 당연히 성사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후에도 아오키는 추성훈에 대한 도발을 멈추지 않았다.
추성훈이 2012년 웰터급으로 내려오면서 체급 차이는 1단계로 줄었다. 아오키는 2015년 웰터급으로 데뷔하더니 2017년에는 비록 패하긴 했으나 원챔피언십 웰터급 타이틀전까지 치렀다. UFC를 떠난 추성훈이 원챔피언십에 입성하며 아오키와 대결이 성사됐다.
원챔피언십은 “아오키는 일찌감치 추성훈과 거리를 좁혀 케이지로 밀어 넣더니 등을 타고 올라갔다. 조르기와 관절 기술로 끊임없이 위협을 가하며 쉴 틈을 주지 않았다. 추성훈 수준이 낮았다면 아오키한테 제압당할만한 상황이 몇 차례 있었다”며 1라운드를 회상했다.
추성훈은 1라운드 5분을 버텼지만 체력 소모가 우려됐다. 그러나 2라운드 시작과 함께 오히려 아오키를 몰아붙인 끝에 2분도 되지 않아 승리를 거뒀다. 40대 후반에 접어든 노장이 열세를 딛고 역전승을 거둔 불꽃 투혼에 찬사가 쏟아졌다.
원챔피언십은 올해 네덜란드·몽골에서 첫 대회를 여는 등 2011년부터 23개국에서 204차례 이벤트를 개최했다. 한국에는 IB SPORTS 및 쿠팡플레이로 방송된다.
안병길 기자 sas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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