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앞에서 첫 우승..'캄보디아 김연아' 평생 꿈 이룬 날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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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가 지켜보는 앞에서 우승평생 꿈 이뤘어요."
'캄보디아 김연아'로 불리는 프로당구 LPBA 스타 스롱 피아비(32·블루원리조트)는 어느 때보다 감격해했다.
피아비는 이번 우승으로 지난 시즌에도 개막 투어로 열린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 2연패와 더불어 LPBA 통산 3회 우승을 기록했다.
결혼이주여성 신분으로 부모 앞에 설 기회가 적었던 피아비로서는 꿈에 그리던 '부모 직관 우승'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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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김연아’로 불리는 프로당구 LPBA 스타 스롱 피아비(32·블루원리조트)는 어느 때보다 감격해했다. 피아비가 또 한 번 LPBA 개막 투어에서 웃었다. 그는 지난 26일 경주 블루원리조트에서 끝난 2022~2023시즌 개막 투어 ‘블루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이미래(TS샴푸)와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4-3(11-9 10-11 11-0 11-1 9-11 3-11 9-4) 승리를 거뒀다.
피아비는 이번 우승으로 지난 시즌에도 개막 투어로 열린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 2연패와 더불어 LPBA 통산 3회 우승을 기록했다. 반면 이미래는 LPBA 최다 우승(5회)에 도전했으나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그는 대회 한 경기 최고 에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컴저축은행 ‘웰뱅톱랭킹’을 차지, 상금200만 원을 받았다.
피아비는 세트스코어 1-1로 맞선 가운데 3세트에 에버리지 2.200 고감도 샷을 앞세워 11-0 퍼펙트 승리를 따냈고, 4세트도 6이닝 동안 한 차례 공타를 제외하고 모든 이닝에서 점수를 얻으며 우승에 다가섰다. 그러나 통산 4회 우승을 자랑하는 이미래는 저력이 있었다. 5~6세트를 연달아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럼에도 마지막 순간 불꽃 같은 집중력을 발휘한 건 피아비다. 파이널 세트에서 3-4로 뒤진 5이닝. 이미래가 무득점에 그친 사이 피아비는 하이런 6점을 쓸어 담으면서 9-4로 경기를 끝냈다.
극적인 우승만큼이나 감격이 컸던 건 꿈에 그리던 부모 앞에서 트로피를 들었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국제결혼을 통해 한국으로 넘어온 그는 남편 김만식(61)씨를 따라 당구장에 갔다가 남다른 ‘큐 재능’을 확인했다. 이후 국내 대회는 물론 세계선수권 등 아마 무대에서 성공적 행보를 펼친 데 이어 지난해 2월 프로 무대로 옮겼다. 그리고 두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피아비는 일약 캄보디아의 국민 영웅으로 거듭나며 인기 스타가 됐다. 아버지 찬 스롱(51)씨, 어머니 석 젠털(50)씨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딸의 ‘코리안 드림’에 감격해했다. 그러나 정작 한국 땅은 밟지 못했는데, 이번에 12년 만에 입국했다. 사연이 있었다. 스롱 씨와 젠털 씨는 각각 심장과 목 건강이 좋지 않았는데, 피아비의 소속팀 블루원리조트에서 치료비 등을 제공하면서 초대, 전격적으로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 것이다.
결혼이주여성 신분으로 부모 앞에 설 기회가 적었던 피아비로서는 꿈에 그리던 ‘부모 직관 우승’을 달성했다. 그는 우승 직후 부모 앞에서 두 손을 모으며 감격의 세리머니를 펼쳤다. 스롱 씨는 “딸이 최선을 다하는 게 너무나 자랑스럽다. 한국에서 유명해진 딸이 무척이나 대견하다”며 기뻐했다. LPBA 개막투어가 열린 경주 땅에서 피아비 가족의 한국 사랑은 한층 더 깊어졌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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