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팬덤 강해 호불호 예상"..교수 유지태 전한 韓 '종이의 집' 강점[인터뷰 종합]

김보라 2022. 6. 27.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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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원작 드라마의 팬덤이 강해서 잘못하면 안 되겠다 싶더라. 호불호는 대본을 받을 때부터 예상해서 잘하고자 했다.”

배우 유지태(47)가 2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시청자들의 리뷰는 많이 못 찾아봤는데 기자님들이 써주신 리뷰는 많이 읽어봤다. 흥행에 대한 예상은, 제가 가져봐야 부담감 밖에 없지 않나. 팬덤이 강한 드라마라 부담은 있었다”라고 작품에 임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넷플릭스 새 시리즈 드라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극본 류용재 김환채 최성준, 연출 김홍선)은 통일을 앞둔 한반도를 배경으로 천재적 전략가와 각기 다른 개성 및 능력을 지닌 강도들이 기상천외한 변수에 맞서며 벌이는 사상 초유의 인질 강도극을 그린다. 스페인 시리즈 드라마 ‘종이의 집’을 리메이크 한 작품이다. 이날 유지태는 “한국식으로 잘 각색되어서 나름 호평을 받을 수 있겠다 싶었다”고 자신했다.

출연을 결정한 결정적 이유에 대해 그는 “이 작품은 저희 소속사에서 만들었다. 제게 ‘유지태라는 배우가 잘 어울릴 거 같다’고 해주셨다. 물론 스페인 드라마를 보면서 각양각색 캐릭터들과 배우들의 열정에 반했다”고 밝혔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에서 유지태는 조폐국 강도를 기획하고 판을 짠 교수 역을 맡았다. 교수는 각 분야에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모아 강도단을 꾸리고, 여러 변수를 미리 계산해 이 모든 것을 설계하는 인물.

유지태는 혼자 연기하는 장면과 더불어 대사가 많은 교수 역을 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쓰며 노력했다. “캐릭터가 만만치 않겠다 싶어서 성우를 만났다. 딕션에 신경을 썼다”며 “또 넷플릭스에 있는 설명 많은 애니메이션 속 대사를 따라 읽기도 했다. 일본어 대사를 한국어로 따라 읽는 연습을 했던 거다. ‘종이의 집’을 1년 동안 촬영하면서 넷플릭스에 있는 애니메이션을 다 따라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저희 작품 속 대사는 인물들의 티키타카가 있는 게 아니다. 뭐랄까, 문어체 느낌의 대사를 설명적으로 해야 했다. 제 대사의 9할을 차지해서 쉽지 않았다. 미장센이 없는 부분에서 드라마를 찍는 방식으로 찍게 되면 대사가 쭉쭉 흘러나가기 때문에 전달력을 높이고자 했다. 대사가 나열되면 지루해서 재미가 없으니 길게 해봐야 3초로 잘랐다. 점프컷 등이 보충될 거라고 생각해서 전달력에 포커스를 뒀다. 그렇다 보니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다. 저는 혼자 따로 떨어져 있는 시간이 길었기 때문에, 한 달에 2~3번 찍고 또 다음 달에 찍기도 해서, 혼자 연습을 하는 시간도 있었다”고 했다.

“설명하는 대사가 많아서 딕션이 쉽지 않았다.(웃음) ‘종이의 집’을 끝내고 나서 설명 대사를 치는 부분이 향상된 게 있다. 다음에 좀 더 향상된 능력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웃음)”

자신만의 강점을 보여 드리고 싶었다고 어필한 유지태는 “비주얼적으로 자본주의에 물들어 있는 교수의 역할을 보여주고 싶었다. 원작의 교수보다 슈트라든지 사람들에게 (비주얼적으로) 호감을 끌 수 있는 멋스러움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세련된 안경보다 뿔테 안경이 어떨까 제안을 했다. 그리고 헤어 스타일도 올림머리보다 (앞머리를) 내려서 좀 더 순수하고 신뢰감 있게 보여 드리고 싶었다”고 캐릭터의 외적인 부분에 있어서 신경 쓴 부분을 전했다.

그러면서 “여러 개의 (원작) 시즌을 12개의 에피소드로 압축시키다보니, 서사에 대한 설명이 줄어든 부분도 있다. 그래서 숨겨진 뉘앙스를 만들어보기 위해 준비했다”고 배우 김윤진(50)과의 연기 호흡을 통해 멜로적인 부분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했다.

완성된 작품을 보니 기분이 어떠냐고 묻자 “찍을 때 다양한 샷으로 찍으니 예상이 되는 부분도 있었다. 비주얼적인 부분에서 예상이 됐었는데 그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았다. 감독님이 장르물에 특화되지 않았나. 빠른 전개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인물을 입체적으로 그리기 위해서, 지루함 없이, 빠른 전개가 적합했던 거 같다”고 답했다.

스페인 원작과 달리 한국판 ‘종이의 집’의 강점을 얘기해달라고 하자, “빠른 전개라 매끄럽게 스토리에 녹아들 수 있다. 무리 없이 볼 수 있다는 점이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유지태는 “한국식으로 해석하자면 남과 북의 공동경제구역에 대한 배경과 구성을 주의깊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1인치의 벽을 넘고 K-콘텐츠가 아시아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압도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김홍선 감독과 류용재 작가가 드라마 ‘라이어 게임’, ‘피리부는 사나이’에 이어 세 번째로 만난 작품이다.

촬영장 분위기가 어땠는지 묻자, “매끄럽게 흘러갔다. 감독님이 잘하셔서 다들 따라가려고 노력했다. 저는 아침에 대본을 쓰시는 감독님부터 드라마 PD님들까지 다양하게 경험을 해봤다. 배우가 생각하는 디테일이 있지만, 영상을 찍을 때는 현장의 말을 잘 따라야 배가 흘러가니까 최대한 따르며 배려하려고 노력했다”고 답했다.

“글로벌 OTT 넷플릭스와 작업을 하다 보니까 약간의 크기 차이를 느꼈다. 저는 영화를 집중적으로 해오다가 최근 들어 드라마를 했는데, 전세계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하니 생각의 전환이 됐다. 해외에서는 '이럴 것 같다'는 생각으로 임하게 되더라. 넷플릭스가 최대 플랫폼이다보니 사람을 대하는 태도도 남다르다. 제가 영화를 하면서 느꼈던 느낌을 받았다. 마지막(촬영날)에 꽃을 주신 것도 상당히 인상 깊었다.(웃음)”

지난 24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공개된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파트1’은 한국, 베트남, 태국, 대만, 싱가폴, 필리핀, 모로코, 말레이시아, 일본, 인도네시아, 홍콩 등 11개 나라(플릭스 패트롤·26일 집계 기준)에서 1위에 올랐다.

유지태는 “해외 시청자들은 저를 ‘올드보이’로만 아시는데 ‘종이의 집’에서 보여준 깔끔하고 멜로도 되는 배우로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최선을 다한 작품이기에 부족한 부분도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고 애정있게 사랑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purplish@osen.co.kr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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