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까지 흔들릴 뻔했던 대패, 그 이후 김포는 다시 강인해졌다

김태석 기자 2022. 6. 27.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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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독'으로 평가받는 약팀에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이른바 '기세'와 '흐름'이다.

고정운 감독이 이끄는 김포 FC는 지난 6월 4일 진주 종합경기장에서 벌어진 경남 FC 원정에서 바로 그런 패배를 당했다.

그런데 김포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못 뛰는 순간이 바로 김포가 무너진다는 걸 고 감독과 선수들은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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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대전)

'언더독'으로 평가받는 약팀에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이른바 '기세'와 '흐름'이다. 객관적 전력 차를 극복하는 힘이 바로 여기서 나온다. 말인즉슨, 만약 그 기세와 흐름이 깨지게 되면 다시 반등하기 무척 힘들어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기본 전력이 아무래도 뒤쳐지다 보니 감당하기 힘든 패배를 당하게 되면 그 충격이 매우 크다.

고정운 감독이 이끄는 김포 FC는 지난 6월 4일 진주 종합경기장에서 벌어진 경남 FC 원정에서 바로 그런 패배를 당했다. 왕성한 체력을 바탕으로 미친 듯이 피치를 휘젓는 축구로 팬들에게 주목받고 있는 김포는 이날 무려 1-6으로 참패를 당하는 굴욕을 당했다. 고 감독은 "우리들에게는 벅찬 상대였다. 10골을 먹더라도 자신감 있게 하라는 지시를 했지만 효과가 없었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고 감독은 당시 '실력 차'라는 현실에 꽤나 아픈 반응이었다.

선수들이라고 해서 다를 게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 패배가 전반기에 제법 돌풍을 일으켰던 김포의 하락을 알리는 계기점이 될 거라 여겨졌다. 그런데 김포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포는 이후 세 경기에서 1승 2무를 거두고 있다. 휴식기 이후 첫 경기였던 부천 FC전에서 수적 열세임에도 2-1로 승리했고, 이후 전남 드래곤즈, 대전하나 시티즌 등 만만찮은 팀을 상대로 승점 1점씩 빼앗아왔다. 덕분에 김포는 현재 11개 팀 중 8위를 달리고 있다. 신생팀 치고는 나쁘지 않은 순위다.

경남전 대패 이후 팀이 흔들리지 않고 무패를 달리고 있는 이유를 묻자, 고 감독은 "별 다른 얘기를 안 했다. 그 분위기에서 선수들에게 뭐라 한다고 달라질 게 없다"라고 말했다. 고 감독과 김포 선수들은 묵언 수행과 휴식을 병행하며 팀 분위기를 추슬렀다. 26일 저녁 8시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대전하나 시티즌전을 앞두고 만난 고 감독의 설명에 따르면 본래 예정되어있던 나흘의 휴식일을 이틀로 줄여 강도를 크게 높이는 훈련을 수행하는 대신 매치 데이가 다가오면 휴식일을 줘서 선수들이 체력과 정신적 여유를 찾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한다.

즉, 매치 데이 때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를 출전하는 데 집중한 것이다. 고 감독은 "지금은 선수들의 훈련이 문제가 아니다. 리커버리, 즉 회복을 어떻게 시켜주느냐가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김포는 상대가 질릴 정도로 많이 뛰고 역동적인 축구를 팀 컬러로 삼고 있다. 실력을 활동량으로 커버하는 팀은, 일단 제대로 뛰지 못하면 자신들의 장점을 발휘하기 힘들다. 고 감독은 바로 그 점을 주목한 것이다. 괴롭고 힘든 혹서기 일정을 지나가고 있는 시기이지만, 다른 팀은 몰라도 김포는 잘 뛰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걸 잘 안다. 못 뛰는 순간이 바로 김포가 무너진다는 걸 고 감독과 선수들은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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