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의 집' 감독 "원작의 재미와 특성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다"

강애란 2022. 6. 27.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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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인기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을 한국판으로 리메이크한 김홍선 감독은 27일 화상 인터뷰에서 "호불호가 갈리는 반응은 당연한 것 같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한국판 '종이의 집'은 원작의 이런 설정을 거의 그대로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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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원작 리메이크.."통일 앞둔 한반도 공동경제구역 설정에 공들여"
김홍선 감독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김우진 인턴기자 = 스페인 인기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을 한국판으로 리메이크한 김홍선 감독은 27일 화상 인터뷰에서 "호불호가 갈리는 반응은 당연한 것 같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종이의 집'은 '교수'라 불리는 천재 전략가를 중심으로 꾸려진 범죄 전문가들이 화폐를 찍어내는 조폐국에서 세기의 인질강도극을 펼치는 이야기다.

한국판 '종이의 집'은 원작의 이런 설정을 거의 그대로 가져왔다. 범죄오락물로서 재밌다는 반응이지만, 원작에 충실한 탓에 독창성이 부족하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리메이크는 원작의 특성을 그대로 가져가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며 "원작이 가진 재미와 특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저희만의 특성을 충분히 보여주려고 했는데, '종이의 집' 틀을 벗어나기는 쉽지 않았다"고 답했다.

김 감독은 사실 원작의 인기가 워낙 컸기에 리메이크에 대한 부담은 클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리메이크 논의를) 2018년에 처음 진행했을 때는 이렇게까지 글로벌 히트작은 아니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인기작이 돼서 부담이 많이 됐다"며 "처음에는 판권을 가져와 한국에서 제작하려고 했는데, (처음 제안을 하고) 2∼3년이 지난 후 연출 제의가 왔다"고 설명했다.

'종이의 집'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 감독은 가장 공들인 부분은 남북통일을 앞둔 한반도의 공동경제구역이라는 가상의 설정을 실현하는 것이었다고 했다.

그는 "통일을 앞둔 상황에서 공동경제구역이 생긴다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고 이야기했다"며 "우리나라만의 현대적인 모습도 있지만, 한국적인(전통적인) 모습도 갖출 수 있도록 상상하며 작업했다"고 말했다.

특히 강도단의 주요 무대가 되는 조폐국 안의 모습에는 한국적인 문양 등을 살리려고 했다고 했다. 지붕도 한옥의 전통 양식을 그대로 따라 원작의 스페인 전통 건축 양식의 조폐국과는 차이를 보인다.

김 감독은 "조폐국 벽면은 한국 느낌이 드는 성벽으로 꾸몄다"며 "밖에서는 쉽게 들어가지 못하고, 안에서는 갇혀있는 느낌이 들길 원했다"고 설명했다.

4조원을 훔치는 스케일 큰 범죄를 소재로 한 작품을 촬영하며 가장 곤혹스러웠던 점은 한국에서는 흔하지 않은 총기 사용을 자연스럽게 녹이는 것이었다고 했다.

그는 "힘들었던 부분은 한국에서 총기를 사용하는 방식의 무장 강도가 있을 수 있을까 하는 설정이었다"며 "이런 설정을 가져올 때 기준은 (시청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수 있는지였다"고 말했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파트1 6편이 먼저 공개됐고, 현재 파트2의 6편 후반 작업이 진행 중이다.

김 감독은 "원작의 파트1·2가 20부작이 넘는데, 이야기를 압축하면서 한국적인 이야기를 넣어야 하는 점이 어려웠다"며 "파트2에서는 캐릭터들이 더 심한 갈등을 겪고, 경찰들과 강도들의 싸움도 더 심해지는데, 점점 더 재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선 감독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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