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후 2년반 '집콕'했던 시진핑, 홍콩 간다..충성서약 받으러

송지유 기자 2022. 6. 2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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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달 1일 홍콩에서 열리는 홍콩 반환 25주년 기념식 및 존 리 신임 홍콩 행정장관 취임식에 참석할 전망이다.

코로나19 감염 우려 등을 이유로 지난 2020년 1월 이후 중국 본토를 벗어난 적 없는 시 주석이 2년 6개월 만에 순방에 나서는 것이어서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린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시 주석의 홍콩 주권 반환 25주년 기념식 참석을 전하며 구체적인 방문 날짜를 거론하지 않은 것을 놓고도 다양한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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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본토 고집하던 시 주석 첫 순방지는 홍콩, '英→中' 홍콩 반환 25주년 기념식 참석할 듯..'일국양제' 약속 깬 中의 거세진 개입에 비판도..홍콩 코로나 확산이 변수, 신규 확진자 2000명 육박
지난 2017년 6월 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반환 20주년을 앞두고 홍콩을 방문해 인민해방군 홍콩 주둔군 부대를 사열하고 있다. / ⓒ AP=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달 1일 홍콩에서 열리는 홍콩 반환 25주년 기념식 및 존 리 신임 홍콩 행정장관 취임식에 참석할 전망이다. 코로나19 감염 우려 등을 이유로 지난 2020년 1월 이후 중국 본토를 벗어난 적 없는 시 주석이 2년 6개월 만에 순방에 나서는 것이어서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린다. 다만 홍콩의 코로나 확산세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27일 파이낸셜타임스(FT)·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신화통신 등 보도를 종합하면 시 주석은 다음달 1일 홍콩에 당일치기로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 홍콩 반환 20주년을 맞아 방문했던 지난 2017년 당시엔 2박 3일간 머물며 20개 행사에 참석했지만, 이번엔 코로나19 등을 감안해 다소 짧은 일정을 소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시 주석의 정확한 방문 일정과 동선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취임식 직후 홍콩 고궁박물관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음달 2일 정식 개관 예정인 이 박물관은 베이징 자금성의 고궁박물관을 본 떠 만들었다. 영국의 식민지였던 홍콩의 역사를 지우고 중국 본토의 역사로 편입한다는 의미가 담긴 장소라는 해석이 나온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존 리 홍콩 신임 행정장관 당선인/ⓒ신화=뉴시스

존 리 신임 홍콩 행정장관 당선인은 성명을 통해 "홍콩이 혼돈에서 안정과 번영으로 전환하는 중요한 시점에 시 주석이 방문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존 리는 경찰 보안국장 출신으로 2019년 촉발돼 2020년까지 이어진 반정부 시위를 막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면서 시 주석의 눈에 띈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 당선인은 취임식 당일 시 주석 앞에서 충성서약을 할 계획이다.

올해는 중국 정부가 홍콩에 보장한 '일국양제(하나의 나라 두 개의 제도)' 자치 50년의 절반이 되는 시점이다. 하지만 홍콩에 대한 중국의 정치적 개입이 거세지면서 '일국양제' 50년 보장 취지는 이미 훼손됐다는 비판도 있다.

이같은 여론을 의식한 듯 시 주석은 지난달 30일 중국 베이징을 찾은 리 당선인에게 "25년간 홍콩의 일국양제는 보편적으로 인정받는 성공을 이뤘다"고 강조한 바 있다. 홍콩이 중국 통치하에 있을 때 발전할 수 있으며 외부의 내정간섭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천명한 발언이다.

반중 매체인 홍콩 빈과일보 기자가 2021년 6월 폐간 직전 마지막으로 인쇄된 신문을 번쩍 들고 있다. /ⓒAFP=뉴스1

불안한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시 주석의 홍콩 방문 여부에 마지막까지 변수가 될 수 있다. 홍콩 보건 당국은 26일 코로나19 일일 신규 감염자가 1917명 보고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200명대를 유지하던 일일 신규 감염자 수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홍콩의 신규 감염자수는 이달 15일부터 1000명을 넘어서는 등 연일 증가세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시 주석의 홍콩 주권 반환 25주년 기념식 참석을 전하며 구체적인 방문 날짜를 거론하지 않은 것을 놓고도 다양한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선 시 주석이 화상 연결 방식으로 기념행사에 참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탄야오쭝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은 "신화사가 시 주석의 홍콩 방문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며 "구체적인 참여 형식은 중앙 정부와 특구 정부 결정을 기다려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편 홍콩 당국은 시 주석의 방문에 대비해 반정부 시위 세력 등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25일에는 경찰이 시민 5명을 선동 혐의로 체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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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유 기자 cli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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