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의 집' 감독 "스페인과 멜로 감성 달라 리메이크하며 고려"[EN:인터뷰②]

이민지 2022. 6. 27.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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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뉴스엔 이민지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돼 있습니다

6월 24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공동경제구역'은 통일을 앞둔 한반도를 배경으로 천재적 전략가와 각기 다른 개성 및 능력을 지닌 강도들이 기상천외한 변수에 맞서며 벌이는 사상 초유의 인질 강도극을 그린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전 세계적인 사랑과 지지 속에 지난 2021년 12월 파트5로 대장정을 마친 스페인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이 원작이다. 전세계 최초로 리메이크 된다는 점에서 전세계적인 관심이 쏟아졌다.

전체적인 이야기와 구성을 가져오는 동시에 분단된 한반도가 2026년 통일을 앞두고 있다는 설정과 가상의 공동경제구역이라는 배경, 원작과 같은 듯 다른 캐릭터 등 한국적인 변주를 입혀 차별화를 뒀다.

- 다양한 해외 시청자의 평들이 있었을 텐데, 인상 깊게 보신 평이 있나 ▲ 원작을 좋아하고 사랑하시는 분들 입장에서 '이걸 왜 하는지 모르겠다'가 있더라. 안 보셨던 분들이 재밌다고 이야기 해주시더라. 완전히 갈리는 느낌이 있더라(웃음)

- 삼고초려해서 캐스팅 한 배우가 있다던데 ▲ 유지태 배우가 고민을 많이 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제일 어려운 입장일거라는 생각은 들었다. 교수라는 캐릭터 자체가. 배우와 많은 말을 했고 나도 교수 역에 대해 유지태 배우와 많은 이야기를 했다. 삼고초려라기 보다 캐릭터를 두고 많은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난다. 배우도 많은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 교수 역이 어려웠을 것 같다.

- 교수 캐릭터 설정하는데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유지태와 교수 캐릭터를 설정하는데 있어서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 원작의 교수 캐릭터는 '너드미'라고 이야기 한다. 너드 매력의 최고를 표현한 배우로 알고 있는데 배우와 내가 가장 큰 고민이 있었던 부분은 '그걸 똑같이 따라할거냐, 우리의 캐릭터로 가져갈거냐'였다. 유지태 배우와 내가 결정한건 우리는 한국 교수를 만들자였다.

- 박해수는 '오징어게임'이 글로벌 흥행을 하면서 해외서 주목을 받았다. 작품입장에서는 호재로 다가올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 캐스팅은 '오징어게임' 나오기 전이었다. 그 과정에서 '오징어게임'이 나왔고 당연히 작품에 도움이 되리라고 나중에 생각했다.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오징어게임'이 그렇게 되고 오히려 우리 주목도가 높아져 부담이 올라가기도 했다. (웃음)

- 도쿄 캐릭터가 가장 많이 각색됐다. 원작에서 흔히 말하는 '어그로'를 담당하던 도쿄를 교수의 신념을 따라가는 캐릭터로 바꾼 이유가 있나 ▲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다. 교수의 신념이 있고 북에서 내려온 자유분방한 MZ세대 캐릭터를 설정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이 과정으로 흘러가게 됐다. 원작의 캐릭터를 일부러 바꾸려고, 이렇게 설정하자 했다기 보다 자연스러운 과정 속에서 설정됐다. 도쿄와 교수의 관계 설정이 가장 컸다. 자연스럽게 차분하고 다운된 모습으로 보여질 수 밖에 없었다.

- 원작의 매력있는 캐릭터를 한국식으로 표현하는데 있어서도 고민이 많았을 것 같다 ▲ 원작 캐릭터가 너무 매력적이다. 어떤 면에서는 이해와 공감이 가지 않는 부분도 존재했던 것 같다. 나도 원작을 사랑하고 좋아하지만 보면서 '이건 이해가 안 가는데' 하는 부분은 우리 식대로 표현하자 했다.

- 한국판에서만 볼 수 있는 캐릭터들의 매력이 있다면 ▲ 원작은 구성을 위해, 극을 더 재밌고 풍부하게 만들기 위해 어그로를 담당하는 캐릭터가 있다면 우리는 '이 상황에서 굳이 이렇게까지 할 건 아니지 않아?'라고 우리식으로 표현한 것 같다.

- 원작에서는 러브라인이 오히려 한국 시청자들에게 뜬금없다는 반응이 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한국판은 러브라인이 원작보다 납득가게 그려졌다. 장르물에서 멜로를 그리는 것도 좀더 섬세한 접근이 필요했을 것 같은데 ▲ 이것도 리메이크 하면서 신경 썼던 부분이고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이다. 원작에서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부분이 우리와 다르다. 스페인 감성과 패턴이 있으니까. 우리는 그걸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았다. 대체적인 한국 사람들은 프리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한국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하잖아'라는 대중의 기준을 잡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 공동경제구역이라는 설정 안에서 인물들이 남북으로 갈려 서로를 감시하는 설정도 나오는데, 이런 설정 들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메시지는? ▲ 너무 당연한 느낌이다. 70년 넘게 따로 살다가 통일이 된다면 쉽게 합쳐져서 마치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살 수는 없을 것이다. 지금도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인데 그게 쉽게 되지 않을까 예상했다. 지금처럼 폐쇄된 상황이라면 더욱 갈리지 않을까 생각했다. 결국 그 과정을 겪어야 하지만 이겨내야 하지 않나 하는 메시지가 있다.

- 캐릭터들 각자를 남한, 북한 출신으로 나눈 기준이 있을까 ▲ 스포가 좀 포함된거라 자세하게 말씀 드릴 순 없지만 기준은 있다. 공동경제구역에 남북 사람이 같이 들어와 일하고 살고 있는 설정이라 출신을 나눴다. 경찰도 공동으로 일하고 있다는 설정을 두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눠진 것 같다.

- 에피소드로 6개로 압축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을 것 같다. 파트1을 6개로 짧게 만든 이유가 있을까 ▲ 시즌1,2가 26부작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다. 시즌1,2에 대한 이야기를 12개로 압축했다. 말 그대로 쉽지 않았다. 특히 류용재 작가가 큰 틀은 유지하고 한국적인 이야기를 넣어야 하는게 어려웠을거다. 원작의 장점이 있지만 단점을 조금이라도 줄여보자 생각했고 압축하는 것이 훨씬 재밌지 않을까 생각했다.

- 파트2 관전포인트가 있다면? 이후 전개도 원작과 크게 벗어나지 않을까 ▲ 점점 재밌어진다. (웃음) 마지막으로 치닫는 캐릭터들의 더 심한 갈등, 경찰들과 강도단의 머리 싸움도 더 심해진다. 파트2에는 새로운 설정들이 등장해 훨씬 더 재미있으니 기대해주셔도 좋다. 새로운 인물도 등장할 예정이다.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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