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의 집' 감독 "1회에 대한 호불호 내 부족함 때문"[EN:인터뷰①]

이민지 2022. 6. 2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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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뉴스엔 이민지 기자]

※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돼 있습니다

6월 24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공동경제구역'은 통일을 앞둔 한반도를 배경으로 천재적 전략가와 각기 다른 개성 및 능력을 지닌 강도들이 기상천외한 변수에 맞서며 벌이는 사상 초유의 인질 강도극을 그린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전 세계적인 사랑과 지지 속에 지난 2021년 12월 파트5로 대장정을 마친 스페인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이 원작이다. 전세계 최초로 리메이크 된다는 점에서 전세계적인 관심이 쏟아졌다.

전체적인 이야기와 구성을 가져오는 동시에 분단된 한반도가 2026년 통일을 앞두고 있다는 설정과 가상의 공동경제구역이라는 배경, 원작과 같은 듯 다른 캐릭터 등 한국적인 변주를 입혀 차별화를 뒀다.

- '종이의 집:경제공동구역'이 전세계 랭킹 3위에 올랐는데 ▲ 시청률이 딱 나오는게 아니라 아직 잘 모르겠다. 멍하다는 느낌이 든다.

- 원작을 리메이크 하려 했을 때 가장 중점을 뒀던 부분은? ▲ 리메이크라는게 원작의 대중성과 특성을 가져오려고 하는거니까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원작의 대중성, 특성 그 자체를 가져오자 생각했다. 기본적으로는 큰 틀을 흔들 생각을 가지고 시작한건 아니다. 워낙 재밌는 내용이니까 그걸 가져오자 생각했다. 예전 같으면 리메이크를 어떤 나라에서 하면 그 나라에서 하는 방식이었는데 글로벌 OTT니까 전세계 사람들이 다 보는거라 많은 분들이 보실거라 생각했다.

- 캐스팅은 어떤 점을 우선해 진행했나 ▲ 모든 작품이 같지만 최대한 캐릭터에 맞을 수 있을까?가 가장 큰 기준이었다. 이번 작품은 원작이라는 틀이 있다보니 그 틀에서 최대한 맞을 수 있는 캐스팅을 하려 노력했다.

- 인기가 많았던 원작을 리메이크 하는 부분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나 ▲ 2018년 기획을 시작했을 때는 이렇게 글로벌 히트작은 아니었던 것 같다. 우리는 너무 재밌는 이야기이고 한국에서 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글로벌 히트를 하게 돼 당연히 부담감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부담감이 많았다.

- 원작과 전체적인 구성이나 벌어지는 사건들이 비슷하다보니 리메이크작만의 독창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는데 ▲ 리메이크 하면서 원작의 특성을 그대로 가져가는게 맞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작품을 하는게 맞다 생각한다. 리메이크 할 때 제일 힘들었던 부분이 대한민국에서 총기를 사용하는 방식의 은행강도가 있을 수 있느냐였다. '받아들일 수 있는 일인가.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나' 하는 설정을 만들어보자 하면서 시작했다.

- 원작 에피소드를 훼손하지 않은 특별한 이유가 있나 ▲ 원작이 가진 재미와 특성을 죽이고 싶지는 않았다. 우리만의 설정을 조금 더 넣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종이의 집'이 조폐국을 털러 들어가는 은행강도들의 인질극이 아니라면 다른 이야기라 그 틀을 벗어나기는 쉽지 않았다. 아예 새로운 이야기를 할거면 '종이의 집'이란 타이틀을 붙일 이유는 없는거고.

- 리메이크를 허락받는 부분에서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 스페인 드라마로 봤고 넷플릭스에 시즌1,2가 나왔을 시점이었다. 그때 판권을 사와서 한국에서 하자고 생각했다. 넷플릭스 코리아의 생각은 아니어서 1년 정도는 서로의 의사만 알고 있었다. 내가 판권을 구매하려고 들어간 시점부터 1년 정도가 지나 오리지널로 제작된다고 리메이크 제안이 왔다. 그렇게 성사됐다.

- 워낙 인기 원작을 리메이크한 만큼 시청자들의 호불호가 크게 나뉘고 있는데 이러한 반응을 예상했나 ▲ 반응은 예상했다. 워낙 많은 분들이 보셨고 원작을 리스펙트 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당연히 호불호가 나뉠거라 생각했다. 원작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많이 받아들이려고 노력했고 우리만의 이야기를 더해보면 재밌을거라 생각했다. 다양한 반응이 나오는건 당연한 것 같다.

- 원작이 최근에 종영했다. 너무 최근 작을 리메이크한 것 아니냐는 반응도 있는데 ▲ 시즌1과 2를 리메이크 하자고 생각했었는데 준비하는 과정에서 시즌3부터 5까지 나왔다. 지난해 촬영을 한창 하고 있는데 시즌5가 나오더라. 우리가 결정한건 아닌데 시즌5가 나온거 보고 나도 '너무 급한건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들긴 했다.

- 이번 작품에서 통일을 앞둔 한반도라는 설정 외에 가장 한국적인 색채가 드러나도록 포인트를 준 부분은? ▲ 공동경제구역이라는 가상의 공간을 만들어야 했다. 그걸 만드는게 제일 어려웠다. 통일을 앞둔 상황에서 공동경제구역이라는게 생긴다면 어떤 모습일까를 이야기 하고 상상했다. 우리 나름대로는 한국의 현재 건축 방식도 고려했고 조금 더 한국적인 모습을 갖추지 않을까 상상하며 만들었다.

- 극 중 통일을 앞두고 있는 상황의 공동경제구역을 만들어내는 작업도 힘들었을 것 같다. 비주얼은 어떻게 만들었나 ▲ 원작은 유럽의 은행과 스페인의 건축 양식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우리 것을 만들 때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하느냐가 고민이었다. 기존에 있는게 아니라 상상의 공간을 만들어야 하니까. 근미래이다 보니까 기본적으로 우리가 가진 현재의 모습도 남아있을 것이고. 조폐국은 한국의 느낌을 가진 성을 생각했다. 밖에서도 쉽게 들어가지 못하지만 안에서도 갇히는 느낌도 있고. 한국적인 문양도 조금 더 살려보려고 했다.

- 가장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 예고편과 1회였고 1회만 넘기면 재미가 가속도로 붙는다는 반응이 많다. 1회가 다소 어수선하고 뻔한 범죄오락물처럼 보이는게 아쉽다는 반응이 있다 ▲ 그런 반응은 당연히 나의 부족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 그게 정답일 것 같다.

(인터뷰②에 계속)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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