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의 봄' 튀니지도 정국 불안..저소득 국가 곳곳서 시위

우수경 2022. 6. 2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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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저소득 국가들은 점점 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식량과 기름값 등 물가 상승으로 인한 경제난으로 시위도 이어지고 있는데, '아랍의 봄'이 시작됐던 국가 튀니지도 마찬가집니다.

우수경 특파원이 튀니지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튀니지 최대 노동조합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식량 가격 폭등과 물가 상승에도 임금을 동결하려는 정부에 항의하는 겁니다.

[바스마 라베/튀니스 주민 : "지금 전에 보지 못한 물가상승과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노동자들이 참여한 이번 시위로 항공기 운항과 물류 모두 차질을 빚었습니다.

시위는 이곳 수도 튀니스를 중심으로 여러 곳에서 산발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더 어려워지기만 하는 경제적 상황에 민심이 폭발한 겁니다.

밀 수입량의 50%를 우크라이나로부터 들여오는 튀니지는 최근 밀 가격이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모함마드 아유브/빵집 운영 : "정부가 밀 공급을 해주지 않아 많은 빵집이 문을 닫았습니다. 수요만큼 만들수가 없습니다."]

파키스탄에서도 생활고를 견디다 못한 시민들이 결국 거리로 나왔습니다.

[와카르 아흐메드/파키스탄인 : "물가가 서서히 올라야 하는데, 이 정권에서는 너무 빨리 올랐습니다. 우리는 직업도 없습니다. 뭘 해서 살아가야 합니까?"]

네팔에서는 최루탄까지 등장하는 등 격렬한 시위가 이어졌고, 스리랑카에서는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특히 아프리카와 중동, 아시아 저개발 국가들은 기본적인 한 끼를 챙기기도 버거워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식량 가격 상승은 이들 국가에 대한 원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세계식량계획은 남수단과 예멘 등 많은 국가의 원조를 줄이거나 중단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튀니지의 수도 튀니스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촬영:방병훈/영상편집:고응용/자료조사:김다형

우수경 기자 (s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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