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퇴론' 일축했던 김창룡 경찰청장 전격 사의..무엇이 그를 움직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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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퇴론'을 일축해 왔던 김창룡 경찰청장이 27일 전격 사의를 표명한 것은 '치안감 인사 번복'에 따른 책임과 행정안전부의 '경찰 통제안에 대한 반발' 두 가지 이유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인사 번복 과정에서 알려지지 않은 내용을 공개하거나 경찰 통제안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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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반격 카드 평가도..김 청장 정오에 기자회견 예정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용퇴론'을 일축해 왔던 김창룡 경찰청장이 27일 전격 사의를 표명한 것은 '치안감 인사 번복'에 따른 책임과 행정안전부의 '경찰 통제안에 대한 반발' 두 가지 이유로 풀이된다.
경찰 조직을 보호하기 위해 인사 번복의 책임을 자신이 모두 지고 물러나는 모양새다. 여기에 행안부가 확정안 경찰 통제안에 경찰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데 대한 '항의'라는 분석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김 청장은 이날 정오 사퇴와 관련한 자세한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경찰 통제안을 발표한 직후 이뤄지는 것이어서 어떤 입장을 내놓을 것인지 주목된다.
김 청장이 전격 사의를 밝힌 것은 '치안감 인사 번복' 논란에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 21일 치안감 28명에 대한 보직 내정 인사가 발표됐으나 약 2시간이 지난 후 7명의 보직이 바뀌는 인사 번복 사태가 발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중대한 국기문란'이라며 경찰을 질타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3일 출근길 기자들과 만나 "경찰이 행정안전부로 자체 추천 인사를 보낸 적 있는데, 경찰이 그것을 그냥 보직으로 발표한 것"이라며 경찰에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이 사실상 김 청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고, 경찰 내부에서도 공공연하게 김 청장의 '용퇴론'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 청장은 지난 23일 퇴근길에서 "직에 연연해서 청장의 업무를, 해야 할 역할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용퇴론을 일축했다.
이를 감안하면 김 청장이 지난 주말과 월요일 오전 사이에 용퇴를 결심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이날 발표되는 '경찰 통제안'이 결국 사퇴 결심을 굳히게 만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청장은 지난 21일 경찰제도개선 자문위원회(자문위)의 경찰 통제 권고안이 발표된 이후 이상민 행안부 장관과의 면담을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특히 이날 발표된 권고안에는 그동안 경찰이 문제로 제기했던 내용이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 권고안을 알게된 김 청장 입장에서는 경찰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지켜왔던 자리가 무의미해 진 셈이다.
'더 이상 쓸 수 있는 카드가 없어진' 김 청장이 사퇴를 통해 '항의성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에 따라 이날 정오로 예정된 기자회견에서 김 청장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 것인지 주목된다.
앞서 김 청장은 행안부가 경찰 통제를 추진하자 "직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강도 높은 대응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인사 번복 과정에서 알려지지 않은 내용을 공개하거나 경찰 통제안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반대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만큼 더 이상의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 달라는 '당부'로 끝날 것이란 예상도 제기된다.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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