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잿값 연쇄 충격에 대전 차량 정비업계 '빨간불'

김소현 기자 2022. 6. 2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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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페인트값만 30-40% 상승..부품 수급도 타격
"공급망 교란에 이어 전쟁까지 수익성 악화 우려 커"
대전 대덕구 읍내동에 위치한 자동차 정비소에서 한 직원이 도색작업을 하고 있다. 김소현 기자

원자재값 폭등이 대전지역 차량 정비업계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맞물리며 심화된 공급망 대란은 원자재값 인상으로 이어져 지역 차량 정비소의 수익까지 저하시키는 모습이다.

우선 국제유가가 연일 치솟으며 이를 주원료로 하는 페인트 값이 크게 뛰었다.2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한국으로 수입하는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24일 기준 배럴당 106.5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우크라이나 사태 전인 지난해 12월과 1월을 비교해 각각 44.1%, 27.6% 오른 수준이다.

이로 인해 페인트 업계는 올해 들어 제품 가격을 일괄적으로 올린 바 있다. 국내 주요 페인트 업체들은 지난 4월 제품 전체 가격을 최대 20-30% 인상했다. 국제 유가 등 원자재비 급등으로 인상 부담을 버티지 못했다는 게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페인트 값이 오르자 이를 주로 사용하는 지역 정비업체 소상공인들의 시름도 커지고 있다. 동구 신안동에서 차량 도색전문점을 운영 중인 최모 씨는 "대부분의 작업이 페인트로 이뤄지는 만큼 페인트 가격이 민감할 수밖에 없는데 올해 들어 페인트값이 30-40% 상승했다. 페인트가격 인상에도 고객 유출 등이 우려돼 정비가격은 지난해부터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매출액이 전년대비 비슷한 수준을 기록해도 정작 주머니로 들어오는 돈은 현저히 적어졌다"고 토로했다.

수익성 저하는 물론 부품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정비소도 있었다. 일부 부품을 받기까지 2-3개월을 넘기면서 이는 매출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미쳤다는 정비업계의 전언이다.

대덕구 오정동 한 정비소에서 근무 중인 직원 이모 씨는 "화물차 경정비에 소요되는 철강 관련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수리시간 지연으로 이어지며 생산성이 저하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차량 한 대당 정비가 길어진 만큼 매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걱정했다. 이어 "이에 물건을 구하기 위해 정비소 사장님까지 발벗고 나서 부품 구하기에 열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자잿값 상승이 제조업 생산성에 영향을 미쳤고 이는 차량 정비업계에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전과 같은 가격으로 원자재를 구하지 못한 제조업이 이전만큼 생산을 가동하지 않는다는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이달 냉연강판 도매가격은 t당 1101달러로 지난해 6월과 비교해 21.4% 올랐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 기준 니켈과 알루미늄 이달 평균 가격도 2만 6700달러, 3044.75달러로 각각 집계되며 1년 새 49.6%, 26.7%씩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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