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순간 눈물 훔친 전인지 "그만둘까도 생각했는데..해냈다. 팬들께 감사"

이태권 입력 2022. 6. 2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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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태권 기자]

"해냈구나"

3년 8개월만에 우승을 확정짓고 주먹을 불끈 쥔 전인지의 눈가는 촉촉히 젖어있었다. 전인지는 자신을 축하해주는 동료 선수들을 껴안으면서도 연신 눈물을 훔쳤다.

전인지는 6월 27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세즈다의 콩그레셔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PMG PGA위민스 챔피언십(총상금 900만 달러)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첫 승이자 LPGA 통산 4승째 우승을 기록했다..

전인지는 "몸이 아직도 떨린다. 우승을 해서 행복하다. 솔직히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 우승 순간 저도 모르게 해냈다는 생각에 눈물이 났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기나긴 무승 터널을 걸어온 전인지였다.

전인지는 이 대회 전까지 지난 2018년 10월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이후 우승을 거두지 못했다. 2019과 2020년에는 각각 LPGA투어 23개 대회와 15개 대회에 출전해 두 차례 톱10에 드는데 그쳤고 지난해는 23개 대회에서 톱10에 8차례 들었다. 하지만 우승과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올 시즌에는 지난 3월 HSBC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렸으나 최종 라운드에서 고진영(27)에 우승을 내줬다.

성적이 나지 않자 전인지는 부담감에 의욕을 잃기도 했다.

오랫동안 전인지를 가르친 박원 코치는 "전인지가 지난 2일 US여자오픈을 공동 15위로 끝내고 그 다음 2개 대회에서 열정을 잃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전인지는 지난주 마이어 클래식 대회를 치르는 중에도 친언니에게 "미국 무대에서 활동하는 것이 힘들다"며 눈물을 보였고 이에 그의 언니도 전인지에 그만둬도 좋다고 했다고 한다.

박원 코치도 마이어 클래식이 끝나고 전인지에 "은퇴하고 싶냐"고 물었고 '은퇴'란 말에 놀란 전인지는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었다.

박원 코치는 전인지에 "너무 완벽해지려고 한다"고 지적하며 "완벽주의자는 성공하지 못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정상에 오르는 사람은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믿고 도전을 즐기는 사람이다"고 전인지를 다독였다.

새로운 마음가짐과 함께 전인지는 이번 대회 첫날 펄펄 날았다. 14명의 선수만이 언더 파를 기록한 1라운드서 8타를 줄이며 우승 기회를 만들었다. 1라운드를 마치고 전인지는 "결과를 생각하기보다는 과정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3년 8개월만에 찾아온 우승 기회를 따내는 것은 결코 쉽지는 않았다.

대회 2라운드까지 6타차 선두를 달리던 전인지는 3라운드에서 3타를 잃으며 2위와의 격차가 3타까지 좁혀졌고 전인지는 이날도 3오버파를 기록하며 한때 선두를 내주기도 했다.

전인지는 전반에 보기만 4개를 하면서 렉시 톰슨(미국)에 2타차 선두를 내주기도 했지만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후반에 1타를 줄인 전인지는 톰슨을 1타차로 따돌리고 메이저 대회 우승을 따냈다. 우승 상금은 135만 달러(약 17억 3500만원)다.

전인지는 "지난 4년 동안 우승이 없었기 때문에 나를 끝까지 믿고 응원해 주신 팬분들, 스폰서분들에게 우승으로 보답하고 싶었다. 그런데 전반 9개 홀에서는 또 우승에 대한 압박감으로 골프를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그래도 후반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고 밝히며 "결과는 내가 어떻게 과정을 즐기느냐에 따라서 쫓아오는 것이니까 후반에는 나를 믿고 과정을 즐겨보자고 생각하고 플레이했었던 것이 이렇게 우승까지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인지는 "끝까지 나를 포기않고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신 분들에게 우승으로 보답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전인지는 "팬분들 얘기만 들어도 눈물이 날 것 같다. 사실 그동안 심적으로 힘들다보니까 감사해야할 팬분 들의 응원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가 있었다"고 털어 놓으며 "제가 많이 부족했는데도 끝까지 포기 안 하고 응원해 주시는 우리 '플라잉 덤보' 팬카페 여러분들과 수 많은 팬분들 덕분에 제가 이렇게 카메라 앞에서 감사드린다고 할 수 있는 것 같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날 우승으로 전인지는 LPGA 4승 중 3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거두며 '메이저 퀸'의 면모를 보였다. 이제 전인지는 AIG 여자오픈과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1승만 추가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전인지는 "메이저 3승을 했으니 나에게 또 다른 목표가 하나 더 생겼다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계속 이루고자 하는 것, 내 앞에 놓여진 새로운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서 노력하고 싶다"며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사진=전인지)

뉴스엔 이태권 agony@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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