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룡 청장 '전격 사의'..경찰 통제 갈등·인사 번복 논란 새 국면(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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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룡 경찰청장이 퇴임 한달도 안 남은 상태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경찰 통제 방안 관련 브리핑 불과 2시간 30여분 남기고 이 같은 의사를 전격 발표했다.
경찰 안팎에서는 사의를 표명한 김 청장이 어느 정도 '수위'의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치안감 인사 번복 논란과 관련해 '중대한 국기문란'이라며 경찰을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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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청장 낮 12시에 입장 발표 예정..'항의성 메시지' 분석도
(서울=뉴스1) 이승환 기자 = 김창룡 경찰청장이 퇴임 한달도 안 남은 상태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경찰 통제 방안 관련 브리핑 불과 2시간 30여분 남기고 이 같은 의사를 전격 발표했다.
김 청장은 이상민 장관의 브리핑 직후인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행안부와 경찰은 최근 경찰 통제 방안과 치안감 인사 번복 논란으로 갈등을 빚고 있었다.
경찰청은 이날 "김 청장의 사의 표명으로 오늘 오전 11시에 예정된 간담회가 어렵게 됐다"며 "시간대를 조율해 김 청장의 브리핑을 낮 12시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의 브리핑 직후 김 청장이 입장을 발표하는 셈이다.
경찰 안팎에서는 사의를 표명한 김 청장이 어느 정도 '수위'의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앞서 "직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만큼 강도 높은 발언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각종 논란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만큼 '당부'하는 선에 그칠 것이란 예상도 적지 않다.
지난 2020년 7월 취임한 김 청장의 임기는 다음달 23일까지로 한 달도 안 남은 상태다. 경찰청 관계자는 "김 청장이 사의를 표명할 것이란 낌새를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며 "말 그대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김 청장이 사의를 밝힌 것엔 '치안감 인사 번복' 논란이 결정타가 된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은 치안감 인사 번복 논란과 관련해 '중대한 국기문란'이라며 경찰을 질타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3일 출근길 기자들과 만나 "경찰이 행정안전부로 자체 추천 인사를 보낸 적 있는데, 경찰이 그것을 그냥 보직으로 발표한 것"이라며 경찰에 강한 불신을 드러낸 바 있다.
경찰은 치안감 인사가 2시간 만에 번복된 초유의 사태에 "행안부 파견자가 애초 경찰에 인사안을 잘못 보냈다"며 행안부에 책임을 요구했고, 행안부는 "대통령 결재도 안 난 인사안을 경찰이 미리 올렸다"고 받아쳤다.
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경찰은 행안부로부터 인사안을 통보 받는 입장이라 먼저 확정하거나 결정하지 않는다"며 "행안부에서 보내준 인사안을 공지한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 청장의 사의 표명은 이런 논란들에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이슈들에 대한 경찰 반발이 확산하는 만큼 항의성 메시지를 담은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오전 11시 이상민 장관은 행안부 경찰제도개선 자문위원(자문위)의 경찰국 신설 등 권고안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행안부 입장을 전달하고 행안부 내 경찰업무조직 신설 등 향후 추진계획을 발표할 계획이었다.
김 청장의 사의 표명에 따라 경찰은 한동안 수장 없는 상태에서 최근 논란을 대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최근 착수한 후임 청장 인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후임 청장으로는 윤희근 경찰청 차장(54·경찰대 7기)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58·행시 특채), 우철문 부산경찰청장(53·경찰대 7기)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mr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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