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데믹 수혜 입은 모바일게임, 엔데믹 전환이 끼친 영향은?
한편, 그동안 몸집을 불린 게임 업계는 지난 4월부터 엔데믹 전환을 맞이하며 고민에 빠졌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해제로 인해 그동안 억눌렸던 여행, 쇼핑, 외식 등 실외 활동 수요가 늘어나면 상대적으로 게임 시장이 위축돼 매출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에 국내외 중대형 게임사에서는 ‘던전앤파이터’, ‘디아블로 이모탈’, ‘미르 M’,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등 게임성을 갖춘 신작을 줄줄이 발표하며 엔데믹 전환에 따른 게임 시장 위축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펜데믹은 게임 산업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또, 엔데믹 전환으로 인해 게임 산업은 얼마나 영향을 받았을까? 빅데이터 전문기업 TDI(티디아이, 대표 이승주)에서는 국내 게임 산업에서 비중이 가장 큰 모바일 게임 앱의 이용 동향을 조사해봤다.
22년 5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 기준, 설치기기수가 가장 많았던 게임 앱은 ‘Roblox’였다. 2006년 서비스를 시작한 Roblox는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으로, 지난해부터 메타버스의 인기가 커지며 게임의 위상 또한 높아졌다. 지난달 Roblox의 설치기기수는 약 329만 6천 대로 조사됐다.
3대3 모바일 슈팅 게임 ‘브롤스타즈’는 지난달 설치기기수 327만 6천 대로 2위에 머물렀다. 1위인 Roblox와는 약 2만의 차이다.
이어 10위권 내에서 유일하게 유료 구매를 통해 즐길 수 있는 ‘Minecraft’가 278만 9천의 설치기기수로 3위에 올랐다. 모바일 외에 PC, mac, 콘솔 등 여러 플랫폼으로도 출시된 Minecraft는 역대 가장 많이 판매된 비디오게임 중 하나로 손꼽힌다.
국내 게임 개발사 ‘크래프톤’과 중국 최대의 IT 대기업 ‘텐센트’가 개발/운영하는 ‘배틀그라운드’는 241만 대로 설치기기수가 많은 게임 앱 4위를 차지했다. 2017년부터 동명의 PC게임이 선풍적 인기를 끌며 많은 게이머들이 모바일 버전도 함께 즐기고 있다.
간단한 조작이 매력인 국산 모바일 아케이드 게임 ‘무한의 계단’은 배틀그라운드에 약간 못 미치는 240만 9천의 설치기기수로 5위에 올랐다.
그 외에도 국내 최대의 게임사 중 하나인 넥슨에서 개발한 ‘카트라이더’의 모바일버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세계적인 IP ‘포켓몬스터’와 증강현실 기술의 만남으로 국내 출시 전부터 화제가 된 ‘Pokemon GO’, 브롤스타즈 개발사 슈퍼셀의 또 다른 모바일 게임 ‘클래시 로얄’,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되던 지난해 ‘온라인 마피아 게임’으로 선풍적 인기를 끈 ‘Among Us’, 어린이와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있는 ‘좀비고등학교’ 등이 10위권에 들었다.
여러 모바일 게임의 MAU가 줄줄이 감소한 반면, 작년 5월보다 오히려 MAU가 증가한 게임도 있었다. Pokemon GO, Roblox, 클래시 로얄은 1년 전에 비해 적극적으로 게임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Pokemon GO의 경우, 지난 5월의 MAU는 작년 5월에 비해 67.2%로 대폭 증가했다. 2017년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Pokemon GO는 수집 외에는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비판에도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게임의 퀄리티를 향상시켰다. 뿐만 아니라 증강현실을 기반으로 외부에서 즐기는 게임의 특성과 야외 활동이 자유로운 엔데믹 시기가 맞물리며 MAU의 증가폭이 컸던 것으로 해석된다.
[TDI는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 기준으로 작성합니다.]
[TDI 차주헌 매니저 jhcha@tdi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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