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 없는 '살림남2' 동상이몽 데칼코마니 됐네 [TV와치]

이해정 2022. 6. 27.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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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 속 운명 부부가 '살림남'으로 바뀌었을 뿐, 부부의 일상을 관찰하는 것도 MC들이 참견 멘트를 넣는 것도 데칼코마니처럼 비슷한 두 프로그램.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이 '신세대 남편부터 중년 그리고 노년의 남편까지. 스타 살림남들의 리얼 살림기를 담는다'는 획기적인 취지와는 다르게 여전히 고리타분한 부부 예능을 반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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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해정 기자]

'동상이몽' 속 운명 부부가 '살림남'으로 바뀌었을 뿐, 부부의 일상을 관찰하는 것도 MC들이 참견 멘트를 넣는 것도 데칼코마니처럼 비슷한 두 프로그램.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이 '신세대 남편부터 중년 그리고 노년의 남편까지. 스타 살림남들의 리얼 살림기를 담는다'는 획기적인 취지와는 다르게 여전히 고리타분한 부부 예능을 반복하고 있다.

가족의 일상이 담기는 만큼 깔끔한 집을 화사한 필터를 씌워 보여주고, 미모의 아내를 소개하는 장면 정도는 그렇다 치더라도 '살림남' 제목에 대놓고 역행하는 사고뭉치 남편들의 일상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늦잠 자는 남편, 육아로 바쁜 아내, 철없는 아이들. '동상이몽'에서도, '동치미'에서도 볼 수 있는 에피소드가 프로그램 제목만 바꿔 반복되는 셈이다.

일부 남성 출연자들이 살림에 도전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집안일을 '돕는' 수준에 그친다. 그와 비할 수 없이 많은 분량에는 아내와 투닥거리거나 화를 풀어주기 위해 어설픈 이벤트를 하는 등 천방지축 '사고 도전기'가 담긴다. 결국 수습은 또 아내 몫. 어지르는 사람 따로, 치우는 사람 따로라는 아내들의 볼멘소리는 '살림남'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살림하지 않는 남편들에게 초점을 맞추니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동상이몽'을 교묘히 섞은 느낌이다. 육아도 살림도 척척 해내는 착한 남편과 아내와 싸우는 나쁜 남편 역을 동시에 해내는 출연자들이 새삼 대단해 보일 지경. 부부 예능의 총 집합체로 풍성한 그림을 만드는 데에는 성공했는지 몰라도 '살림남'이라는 제목을 민망하게 만드는 그저 그런 관찰 예능의 모습은 벗어나야 할 때이다.

(사진=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뉴스엔 이해정 hae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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