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룡 경찰청장, 전격 사의..'인사 번복' 논란 책임지고 물러난 듯(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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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권 시절 취임한 김창룡 경찰청장이 27일 사의를 표명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경찰 통제 방안 발표를 불과 2시간 30여분을 남기고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치안감 인사 번복 논란과 관련해 '중대한 국기문란'이라며 경찰을 질타했다.
경찰은 치안감 인사가 2시간 만에 번복된 초유의 사태에 "행안부 파견자가 애초 경찰에 인사안을 잘못 보냈다"며 행안부에 책임을 요구했고, 행안부는 "대통령 결재도 안 난 인사안을 경찰이 미리 올렸다"고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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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승환 기자 = 문재인 정권 시절 취임한 김창룡 경찰청장이 27일 사의를 표명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경찰 통제 방안 발표를 불과 2시간 30여분을 남기고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경찰 통제 방안을 놓고 행안부와 갈등이 불거지면서 김 청장의 사퇴론이 제기됐었다. 이에 대해 김 청장은 경찰의 의사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중도 사퇴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최근 치안감 인사번복 논란이 터지면서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김 청장의 사의 표명으로 오늘 오전 11시에 예정된 청장 간담회가 어렵게 됐다"며 "시간대를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 7월 취임한 김 청장의 임기는 다음달 23일까지로 한 달도 안 남은 상태다.
김 청장이 사의를 밝힌 것은 '치안감 인사 번복' 논란이 결정타가 된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은 치안감 인사 번복 논란과 관련해 '중대한 국기문란'이라며 경찰을 질타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3일 출근길 기자들과 만나 "경찰이 행정안전부로 자체 추천 인사를 보낸 적 있는데, 경찰이 그것을 그냥 보직으로 발표한 것"이라며 경찰에 강한 불신을 드러낸 바 있다.
경찰은 치안감 인사가 2시간 만에 번복된 초유의 사태에 "행안부 파견자가 애초 경찰에 인사안을 잘못 보냈다"며 행안부에 책임을 요구했고, 행안부는 "대통령 결재도 안 난 인사안을 경찰이 미리 올렸다"고 받아쳤다.
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경찰은 행안부로부터 인사안을 통보 받는 입장이라 먼저 확정하거나 결정하지 않는다"며 "행안부에서 보내준 인사안을 공지한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 청장의 사의 표명은 이런 논란들에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이슈들에 대한 경찰 반발이 확산하는 만큼 항의성 메시지를 담은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오전 11시 이상민 장관은 행안부 경찰제도개선 자문위원(자문위)의 경찰국 신설 등 권고안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행안부 입장을 전달하고 행안부 내 경찰업무조직 신설 등 향후 추진계획을 발표할 계획이었다.
김 청장이 물러나기로 함에 따라 경찰 통제 방안에 경찰의 입장을 반영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구심점이 사라지면서 통일된 경찰의 입장을 마련하는 것도, 이를 전달하는 창구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반면 후임 경찰청장 인선은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후임 청장으로는 윤희근 경찰청 차장(54·경찰대 7기)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58·행시 특채), 우철문 부산경찰청장(53·경찰대 7기)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mr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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