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팅데이 말고 '먹요일'.. 라인업 대신 '출연진'

이정우 기자 2022. 6. 2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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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치팅데이.

한껏 먹을 것을 쌓아놓고 계산대에 선 A 씨.

"드시고 가시나요?" 여기서 혼자 먹긴 좀 눈치 보인다.

언제부턴가 방송에서 자주 보이는 '치팅데이(Cheating Day)' 대신 '먹요일'을 쓰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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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쉬운 우리말 생활 2022 - (2) 취미·생활 (中)

오늘은 치팅데이. 휘핑크림 듬뿍 끼얹은 허니버터브레드가 맛나 보인다. 오, 밀키트도 괜찮아 보이네. 플랜트 함박&파스타 세트는 뭐지. 아, 비건용이구나. 한 번 먹어볼까. 한껏 먹을 것을 쌓아놓고 계산대에 선 A 씨.

“드시고 가시나요?” 여기서 혼자 먹긴 좀 눈치 보인다. “아뇨. 테이크아웃 할게요. 친구가 기다리고 있어요.”

우리가 무심코 지나가는 일상에서 외래어는 지나치리만큼 많이 사용된다. 특히 어른 세대의 경우엔 카페에서 ‘주문 공포’를 겪기도 한다. 무차별적인 외래어 공세가 두려워서다. ‘테이크아웃(Takeout)’은 ‘포장’이라는 간편한 우리말이 있다. ‘휘핑(Whipping)’은 ‘거품 크림’이라고 쓰면 보다 이해하기 쉽다. 코로나19로 각광받은 ‘밀키트(Meal Kit)’는 어떨까. 외래어에 능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선뜻 알기 어렵다. ‘바로 요리 세트’로 부르면 적어도 의미를 몰라 좌절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비건(Vegan)’은 ‘채식주의자’나 ‘엄격한 채식주의자’라고 부르면 될 일이다. 언제부턴가 방송에서 자주 보이는 ‘치팅데이(Cheating Day)’ 대신 ‘먹요일’을 쓰면 어떨까. 외래어 조합보단 우리말 조합이 훨씬 이해하기 쉬운 법이다.

그 외에도 아침이란 뜻의 영어 ‘브렉퍼스트(Breakfast)’와 점심을 뜻하는 ‘런치(Lunch)’를 합한 ‘브런치(Brunch)’는 ‘아침 겸 점심’이라고 부를 수 있다. ‘크래프트 맥주(Craft 맥주)’는 ‘수제 맥주’로 부르면 된다. 술 좋아하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코키지(Corkage)’ 프리 식당은 ‘주류 반입비’가 없는 식당이라고 부르면 그만이다. 음식을 종류별로 조금씩 맛볼 수 있는 ‘샘플러(Sampler)’ 메뉴는 ‘맛보기 묶음’이라고 부르면 보다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여러 음식을 한꺼번에 큰 접시에다 먹는 메뉴를 흔히 일컫는 ‘플래터(Platter)’는 ‘모둠 접시’로 부르면 어떨까.

영화를 보러 갈 때도 수많은 외래어에 직면한다. ‘캐스팅(Casting)’은 ‘배역’ 혹은 ‘배역 선정’, ‘라인업(Line Up)’은 ‘출연진’ ‘선수 명단’ ‘제품군’을 경우에 따라 골라 쓸 수 있다. ‘박스오피스(Box Office)’는 ‘흥행 수익’이나 ‘관객 수’를 상황에 따라 쓰면 된다. 방송 자막에도 공공연히 쓰이는 ‘아우라(Aura)’는 ‘기품’으로 바꿔 부르면 간명하다. ‘노미네이트(Nominate)’는 ‘후보 지명’, ‘카메오(Cameo)’는 ‘깜짝 출연’으로 쓰면 의미가 통한다. ‘쿠키 영상(Cookie 영상)’은 ‘짧은 영상’이나 ‘부록 영상’이라고 쓰면 된다.

이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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