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낙태권 폐기'에..성소수자 행진서도 "법원은 멈춰라"

김예슬 기자 2022. 6. 27.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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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역에서 열린 성소수자(LGBTQ) 행진에서 24주내 낙태를 헌법상 권리로 인정한 '로 대(對) 웨이드 판례(1973)'를 뒤집은 미국 연방대법원에 대한 분노의 물결이 이어졌다.

이날 행진에서 LGBTQ 활동가들은 낙태를 헌법상 권리로 인정한 판례를 뒤집은 연방대법원의 결정이 낙태권을 넘어 개인의 자유를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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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해방, 성소수자 해방과 불가분의 관계"
26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州) 시카고에서 51번째 성소수자(LGBTQ) 행진이 진행됐다. 22.06.26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미 전역에서 열린 성소수자(LGBTQ) 행진에서 24주내 낙태를 헌법상 권리로 인정한 '로 대(對) 웨이드 판례(1973)'를 뒤집은 미국 연방대법원에 대한 분노의 물결이 이어졌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뉴욕,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덴버 등 미 전역에서는 전날 성소수자의 권리 인정을 위한 행진인 '프라이드 퍼레이드(Pride Parade)'가 열렸다.

이날 행진에서 LGBTQ 활동가들은 낙태를 헌법상 권리로 인정한 판례를 뒤집은 연방대법원의 결정이 낙태권을 넘어 개인의 자유를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LGBTQ 단체 GLAAD의 최고경영자(CEO) 사라 케이트 엘리스는 "낙태 반대 운동과 LGBTQ 반대 운동은 하나"라며 "둘 다 우리 몸에 대한 통제를 부정하고, 우리가 있는 그대로 사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샌프란시스코 행진에서는 '법원은 멈춰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이 등장했다. 주최 측과 행진 참가자들은 "우리 몸에서 법을 없애라"고 외쳤다.

샌프란시스코 행진에 참석한 고등학생 마야 레딕은 "자궁이 있는 모든 사람 위에 구름이 있는 것 같다(여성이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는 것'으로 치부돼 여권 신장도 되지 않는다는 의미)"고 지적했다.

뉴욕에서는 "함께. 우리는 모두를 위해 싸운다(Together. We fight for all)"는 피켓을 든 군중이 행진의 서막을 올렸다. 이들은 "우리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970년 첫 번째 행진에 참여했던 릭 랜드만(70)은 "나에게 이것은 시민권 투쟁의 연속"이라며 "나는 여성의 권리를 위해 싸웠고, 다음 세대는 여성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싸워야 한다"고 뉴욕타임스(NYT)에 말했다.

뉴욕에 거주하는 로드리게즈(22) 역시 "여성 해방은 성소수자 해방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연방대법원은 지난 24일 '임신 15주' 이후의 낙태를 전면 금지한 미시시피주(州)법의 위헌법률심판에서 '6 대 3' 의견으로 합헌 판단을 했다. 미국 연방대법원은 한국의 헌법재판소와 같은 역할도 수행한다.

연방대법원은 또 '로 및 플랜드페어런트후드 대 케이시' 판결을 폐기할지 여부에 대한 표결에선 '5 대 4'로 폐기를 결정했다. 판결 이후 루이지애나, 미주리, 켄터키, 사우스다코타에서는 낙태 금지법이 즉시 발효됐다.

대법관 다수는 임신 24주 안팎의 경우 낙태권 인정한 기존 판례들은 '미국 헌법이 낙태권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잘못됐다고 판단했다. 연방대법원의 이번 결정으로 약 50년간 여성의 낙태권을 인정하는 근거가 됐던 '로 대 웨이드' 판결도 공식 폐기됐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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