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떨고 있니" 토스뱅크, 7월부터 카드론→신용대출 대환 본격 출시

토스뱅크가 이달부터 '카드론 대환대출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다음달부터 이를 본격 출시할 계획이다./사진=토스뱅크

토스뱅크가 이달부터 삼성카드만을 대상으로 '카드론 대환대출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다음달부터 대상 카드사를 본격 확대해 해당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다음달부터 은행권 처음으로 카드론을 은행 신용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는다. 시중은행 사이에서 대출 갈아타기(대환)는 빈번히 있지만 카드론을 은행 신용대출로 바꿔주는 서비스는 토스뱅크가 처음이다.

현재 토스뱅크는 삼성카드 카드론에 대해서만 대환대출 시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다음달부터 대상 카드사를 늘린다는 복안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카드론을 받는 고객 중 대다수는 법정최고금리에 육박하는 이자를 부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데 토스뱅크는 1금융권으로 중·저신용자를 포용하겠다는 구상"이라며 "카드론 대환 대출은 중·저신용자 고객의 이자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금융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드론 대환대출 최대 한도는 2억7000만원, 대출기간은 원리금균등분할상환으로 최대 10년까지다. 적용 금리는 27일 기준 4.05~15.0% 수준이다. 최소 대출 금액은 100만원부터며 재직 기간 3개월 요건을 충족하면 신청할 수 있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카드론 대환대출 서비스 이용 고객들의 금리가 평균 6.83%포인트 인하됐다. 연 이자상환액이 평균적으로 약 47만원 감소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어 취약 차주의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카드론을 은행 신용대출로 갈아타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금융당국의 정책 기조에도 부응한 서비스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고객 이탈에 따른 이자수익 저하를 우려하며 반발하는 모습이다.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결제 부문에서 수익을 내기 어려워지면서 카드론 등 카드 대출을 통한 이자이익을 확대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카드론으로 먹고 사는 카드사들이 토스뱅크의 대환대출 서비스로 인한 고객 유출을 막기 위해 금리 인하 등 단기적으로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투입해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들 입장에선 굳이 비싼 카드론을 받지 않고 토스뱅크 신용대출로 갈아타지 않을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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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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