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라면 NO→근력 최상위' 김혜성 330G 연속 출전, 알고 보니 김하성 '유산' [SS 집중분석]

김동영 2022. 6. 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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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선수에게 자기 관리는 필수다.

홍 감독은 "과거 김하성이 우리 팀에 있을 때 자신의 몸을 관리하는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알려줬다. 어린 선수들이 김하성을 보고 배웠다. 김혜성도 마찬가지다. 신인 때부터 김하성에게 배워서 몸에 신경을 썼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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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혜성이 5월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한화전에서 1회말 안타를 때리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부산=김동영기자] 프로선수에게 자기 관리는 필수다. 그러나 인간이기에 모든 것을 참고 살 수는 없다. 특히 적지 않은 선수들이 경기 후 숙소에 들어가 야식을 즐긴다. 그런데 이마저도 참는 선수들이 있다. 키움 김혜성(23)도 그런 선수 중 하나다. ‘철강왕’ 소리를 듣는 원동력이 여기 있다. 그리고 선배 김하성(27·샌디에이고)이 소환됐다.

김혜성은 올 시즌 73경기서 타율 0.293, 2홈런 29타점 48득점 28도루, 출루율 0.365, 장타율 0.366, OPS 0.731을 만들고 있다. 득점권 타율도 0.329로 높다. 압도적인 도루 1위이며, 득점은 2위다. 수비도 강력하다. 리그 최고로 꼽히는 2루수로 군림하고 있다.

더 돋보이는 쪽이 ‘내구성’이다. 올 시즌 팀이 치른 73경기에 모두 나섰다. 선발 출전이 아닌 경기가 딱 1경기다. 덕분에 리그에서 가장 많은 타석(323타석)을 소화하고 있다. 올해만 이런 것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144경기 전부 뛰었다. 선발 제외는 단 4경기. 아예 감독이 선발 라인업을 짤 때 김혜성은 써놓고 시작한 셈이다.

2020시즌도 만만치 않았다. 144경기 가운데 142경기에 나섰다. 5월28일 NC전과 6월9일 삼성전에만 빠졌다. 6월10일부터는 시즌 끝까지 그라운드를 밟았다. 교체 출전은 9경기였다.

이렇게 김혜성은 2020년 6월10일부터 총 330경기 연속 출전하고 있다. 선발 출전이 316경기다. 1999년생으로 아직 20대 초반임을 고려하더라도 놀라운 체력이다. 얼마나 자기 관리를 잘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김하성이 24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전에서 2회말 안타를 때린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샌디에이고(미 캘리포니아주) | USA투데이 연합뉴스
홍원기 감독은 “(김)혜성이 연속 출전은 나도 몰랐고, 본인도 몰랐다. 프로의 자세가 되어 있다. 치킨과 라면을 끊는 등 몸 관리를 철저하게 한다. 어린 선수임에도 본받을 점이 많다. 현재 근력은 팀 내에서 톱 클래스다. 팀이 꼭 필요한 선수이고, 중요도도 높다. 지금까지 어디 몸이 안 좋다는 말을 한 번도 들은 적이 없다”고 호평을 남겼다.

이어 “우리 야수들 가운데 피로도가 가장 높을 것이다. 쉬게 해주지 못한 점이 마음에 걸린다. 집중 관리를 해주고자 한다. 점수차가 많이 날 때 후반 빼준다거나, 선발에서 제외하고, 중간에 투입하는 형식이다.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겠다. 의욕이 넘치는 선수고, 팀에 힘이 되는 선수지만, 관리는 필요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다른 선수의 이름을 말했다. 김하성이다. 2014년부터 2020년까지 키움의 간판 유격수로 활약했다. 빅 리그에 진출해 샌디에이고의 내야수로 활약중이다. 공격에서는 아쉬움이 있다. 타율이 2할 초반이다. 대신 수비는 정상급 실력을 선보이고 있다.

이런 김하성이 키움에서 뛰면서 후배들에게 남긴 유산이 바로 ‘몸 관리’다. 홍 감독은 “과거 김하성이 우리 팀에 있을 때 자신의 몸을 관리하는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알려줬다. 어린 선수들이 김하성을 보고 배웠다. 김혜성도 마찬가지다. 신인 때부터 김하성에게 배워서 몸에 신경을 썼다”고 짚었다.

키움은 선수단 전체적으로 체력 관리에 힘을 쓴다. 웨이트 트레이닝이 그것이다. NC와 KIA를 거쳐 키움에 온 김태진은 “와서 보니 웨이트가 확실히 다르더라”고 했다. 그 중에서도 김혜성은 더 독하게 몸에 신경을 쏟고 있다. 연속 경기 출전이라는 결과물로 나온다. 김혜성이 향후 어디까지 갈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포인트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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