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노래하고파" 방실이, 뇌경색+성대마비 고백 ('마이웨이') [어저께TV]

최지연 2022. 6. 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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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지연 기자] '마이웨이' 방실이가 뇌경색 투병 중인 근황을 알렸다. 

26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16년째 뇌경색을 앓고 있는 방실이의 근황이 공개됐다. 

이날 방실이의 전 매니저이자 친동생인 방화섭 씨는 돈가스 가게를 정리하고 다시 연 동태가게에서 제작진을 맞았다. 방화섭 씨는 동태가게를 운영하며 방실이의 병간호를 전담하고 있다고. 방화섭 씨는 방실이의 현재 상태에 대해 "더 나빠지지는 않았는데 며칠 전에 망막에 실핏줄이 터졌다고 하더라. 강화에 있는 병원 갔더니 큰 병원 가라고 했다. 걷는 건 여전히 안 된다. 이번 6월이 (쓰러진 지) 만 16년째다"고 전했다.

곧 가게엔 배우 겸 가수 이동준과 아들 일민이 나타났다. 방화섭 씨는 이동준에 "동준이 형님"이라고 부르며 반가워했고 일민에게도 "누나가 보면 좋아하겠다"고 반겼다. 일민은 "방실이 고모를 제가 중학교 때 봤다. 저한테 연예인 해도 된다고 하셨다. 너무 큰 분이라 그 말씀이 대단한 용기가 됐다"고 고백했다. 일민은 지금 트로트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마이웨이' 방송화면

방화섭 씨에게 방실이의 안부를 들은 이동준과 일민 부자는 방실이가 있는 요양원을 찾았다. 식판을 들고 병실에 들어서자 방실이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방실이는 "(일민이) 이만했는데 언제 이렇게 컸냐. TV에서 나오는 모습 봤다"고 말했고, 이동준은 “코로나 때문에 방문을 못 했다”며 미안함을 드러냈다. 

이에 방실이는 "그래도 오늘 만나서 참 좋다. 고향에 오니까 우울한 것도 없고 마음도 편하다"고 전했다. 이후 이동준은 "내가 상남자면 방실이는 상여자다"라며 자신이 라이브 카페를 열었을 당시 돈도 받지 않고 도와줬던 방실이의 의리를 자랑했다. 방실이는 "열심히 하니까 도와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동준은 곧 "그렇게 돈을 모아 영화하며 다 말아먹었다, 왜 안 말렸냐"고 원망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방실이는 "처음에 말렸다. 그런데 말을 듣지 않았다. 워낙 의견이 세서"라며 대꾸했다. 이처럼 오랫동안 친분을 유지해온 둘. 이동준은 방실이를 위해 여러 차례 자선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마이웨이' 방송화면

방실이는 "(자선 콘서트를) 준비하는 과정이 정말 힘들다. 영혼을 빼서 나한테 녹여주지 않나. 그럴 때마다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한두 번도 아니고 계속. 솔직히 미안해서 전화 걸지도 못했다. 너무 미안하고 고맙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동준은 “그렇게 생각할 것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능력이 되니까 하는 건데”라고 말했다. 

방실이는 일민의 뮤직비디오를 본 뒤 "내가 연예인 하라고 했었다. 너무 잘생겨서. 아빠보다도 목소리가 좋다. 내 목소리가 나아져서 한 소절이라도 함께 부르면 좋을 텐데. 내가 아는 걸 다 말해주고 싶다. 무대에서 사람들 잘 이끌고, 한두 번 반응 없다고 시무룩하면 안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방실이는 "1년이 지나면 좋아질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너무 길더라 너무 힘들고. 그렇지만 주변에서 이렇게 해줬는데 실망시키면 안 되겠다 싶어서 정신 차리려했는데 그게 벌써 16년이 됐다"며 "(예전에는) 움직일 때마다 칼로 찌를 듯 아팠는데 그게 지나가니까 그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마이웨이' 방송화면

이동준은 "처음 들었을 때만 해도 5년 안에는 정상으로 돌아오겠다, 곧 노래하겠다 했는데 그게 16년이 될 줄 몰랐다"고 안타까움을 숨기지 못했다. 방실이는 "오늘 무엇보다 일민이 봐서 좋다. 며칠 동안 이 기억으로 행복할 거다"라며 이부자를 배웅했다. 다음으로 방실이를 찾은 건 편승엽과 양하영이었다. 

편승엽은 방실이를 데리고 망막검사를 하기 위해 큰 병원을 찾았다. 방실이는 편승엽에게 "뇌경색 진단받았을 당시에 말을 3살처럼 할 거라고 했다. 오른손도 못 움직였다. 그런데 주위 사람들이 애써주니까 나도 더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줘야겠어서. '에라이, 내가 이까짓 거' 생각하며 힘을 냈다. 그래서 이 정도로 말하고, 오른손도 조금은 움직일 수 있는 거다"라 전했다. 방실이는 3,4개월 전부터 통화로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로 말도 할 수 있다고.

이후 양화영은 방실이를 찾아 “우리언니 예전에는 얼마나 건강하고 노래 잘하셨는지 모른다”며 과거 후배들을 살뜰하게 챙겼던 방실이를 추억했다. 방실이는 “바빴는데 아픈 데는 없었다. 느닷없이 어떤 징조도 없이 쓰러졌다. 나 혼자 ‘말도 안 돼 내가 왜 이러고 있어?’ 생각했다. 아무런 움직임도 안 돼서 ‘내가 왜 이러지?’그랬다”고 당시 느꼈던 바를 고백했다.  

'마이웨이' 방송화면

이어 “처음에는 인정을 못했다. 힘드니까 내 자신이 포기가 되더라. 4년 5년 6년 되니까 그냥 다른 거 없이 이대로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내가 16년째 이러고 있나”라며 울먹였다. 양하영은 “나으실 거다. 10년 전에 비하면 지금 이렇게 좋아지신 거 아니냐. 희망을 잃으면 안된다”고 진심으로 응원했다. 

양하영은 방실이와 요양원 원우들 위로차 작은 음악회를 마련, 자신의 노래와 방실이의 노래 '서울탱고'를 열창했다. 방실이는 양하영의 노래를 따라부르며 회복에 대한 의지를 곱씹었다. 방실이는 “정말 고맙다. 너무 즐거웠어”라며 “마음도 좋아지고 옛날 생각도 나고 나도 너무 좋았다”고 전했다.

이에 양하영은 “아까 노래 따라 부르는 모습 보니까 노래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응원했고 방실이는 “이제 힘 되는 데까지 해볼 거다. 힘든 건 다 지났다. 내 마음먹기에 달렸으니까”라고 다짐했다. 한편 방화섭 씨는 새로 오픈한 가게 내부를 촬영해 방실이에게 보여주었다. 방실이는 오픈한 지 2년이 되었지만 이곳을 한번도 와보지 못했다고. 

'마이웨이' 방송화면

방실이는 새로 연 가게를 보며 "얘네 부부가 나 간호한다고 힘들어했다. 아파도 마음이 놓일 정도다. 모든 걸 동생이 다 해준다"며 미안함과 고마움의 눈물을 보였다. 이에 방화섭 씨는 "바로 위 누나 하나고. 내 의무라고 생각한다. 끝까지 내가 돌봐줘야 하는 거고. 그래야 마음이 편하고. 아내도 다 이해하고 많이 도와준다"고 답했다. 

방화섭 씨는 이어 방실이에게 부모님의 산소도 보여주었다. 양지 바른 곳이라는 말에도 방실이는 눈물만 흘렸다. 방실이는 투병 중이라 부모님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것. 방실이는 "어머니가 나 때문에 놀라서 10년은 더 일찍 돌아가신 것 같다"며 자신은 불효자라고 울먹였다. 

방송 말미 방실이는 “많은 사람들에게 응원을 어마어마하게 받아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사람들의 응원이 그렇게 힘이 되고 더 잘돼서 망가진 모습 보여드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라고 밝혀 누리꾼들로부터 응원을 자아냈다. 

/ walktalkunique@osen.co.kr

[사진] '마이웨이'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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