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팬에게 첫홈런 선물한 두산 안재석 "안전 추구하다 자멸, 홈런으로 전환 계기 되길"[SS 스타]

장강훈 2022. 6. 27.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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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공수 핵심 허경민(32)이 무릎 인대를 부상해 전열에서 이탈한 상태다.

수비가 좋은 안재석은 주로 유격수로 나서지만, 김재호와 함께 출전할 때는 3루로 돌릴 수도 있다는 시그널이다.

안권수까지 볼넷을 얻어내 2루를 밟은 안재석은 양찬열의 희생번트 때 3루, 호세 페르난데스의 좌익수 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

안재석은 8회말 2사 1,2루에서 KIA 김재열이 던진 시속 146㎞짜리 몸쪽 빠른 공을 걷어올려 비거리 115m짜리 우월 3점 홈런을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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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안재석(오른쪽)이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전에서 데뷔 첫 홈경기에서 홈런을 폭발한 뒤 밝은 표정으로 홈인하고 있다. 잠실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잠실=장강훈기자] 두산은 공수 핵심 허경민(32)이 무릎 인대를 부상해 전열에서 이탈한 상태다. 박계범과 서예일 등이 3루를 돌아가며 맡고 있지만, 허경민의 존재감을 채우기에는 부족하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 홈경기를 앞두고 “(허)경민이는 다음주부터 실전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때까지는 지금 있는 선수로 3루를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재호가 3루로 나갈 수도 있지만, (안)재석이를 쓸 수도 있다”며 말끝을 흐렸다.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베테랑 김재호가 체력부담 탓에 전경기 출장이 어려운 상황. 수비가 좋은 안재석은 주로 유격수로 나서지만, 김재호와 함께 출전할 때는 3루로 돌릴 수도 있다는 시그널이다.

관건은 안재석의 타격이다. 고졸(서울고) 2년차에 불과한 안재석은 수비로는 인정받고 있지만 타율 0.201(25일 현재)에 불과하다. 안재석이 타격 페이스를 끌어 올려야 김 감독도 과감하게 김재호와 동반 출전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

이날 9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장한 안재석은 깔끔한 수비로 김재호 공백을 말끔히 지웠다. 2루수 강승호와 호흡을 맞춰 1, 2회 두 차례 더블플레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송구받으러 가는 스텝, 포스아웃 뒤 1루로 송구하는 과정 등은 고졸 2년차 새내기로는 보이지 않았다.

팽팽한 0의 균형에 균열을 일으킨 게 안재석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선두타자로 나선 6회말, 임기영에게서 볼넷을 골라 걸어나갔다. 안권수까지 볼넷을 얻어내 2루를 밟은 안재석은 양찬열의 희생번트 때 3루, 호세 페르난데스의 좌익수 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 노히트로 역투하던 임기영의 긴장감을 끊는 순간이었다.
두산 안재석이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전에서 데뷔 첫 홈경기 홈런을 때려낸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잠실 | 연합뉴스
결승득점이 자신감에 불을 붙인 것일까. 안재석은 8회말 2사 1,2루에서 KIA 김재열이 던진 시속 146㎞짜리 몸쪽 빠른 공을 걷어올려 비거리 115m짜리 우월 3점 홈런을 폭발했다. 잠실에서 때려낸 데뷔 첫 홈런. 지난해 홈런 두 개를 뽑아냈지만, 홈팬 앞에 홈런을 선물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환하게 웃으며 당당히 그라운드를 돈 안재석은 동료들의 격한 축하를 받았다.

그는 “맞는 순간에는 긴가민가했는데, 1루 코치님 반응보고 홈런이라는 것을 알았다. 기분도 분위기도 전환될 것 같다”며 “지난해는 거침없이 휘둘렀는데 올해는 안전하게 하려다 소심해졌다. 경기가 안풀려 혼자 무너졌는데, 오늘 계기로 앞으로 잘했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화수분 명가’가 시나브로 가동을 시작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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