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결심' 박찬욱 감독 "베드신 없이 에로틱..고전적 사랑 담고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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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과 노출."
박찬욱(59) 감독의 영화에 늘 따라붙던 단어들이다.
"고전적이고 우아한 사랑을 그린 순수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는 박 감독은 "여기서 '순수'라는 건 동심의 세계 같은 걸 말하는 게 아니다. 정치적 메시지나 주장 등을 포함하지 않고, 기교를 제외한 최소한의 영화적 구성만으로도 감흥을 이끌어내려 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영화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박 감독은 사실 주연 탕웨이와 박해일의 연기상을 더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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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교·주장·메시지 다 빼고 제작
박해일·탕웨이 탁월한 케미 감탄
감독상 보다 연기상 기대했는데..
'주인공 헤어질 결심 하게 되는가'
정서경 작가 질문에 제목 꽂혔죠
박찬욱(59) 감독의 영화에 늘 따라붙던 단어들이다. 악순환하는 사적 복수의 비극성을 담아낸 ‘올드보이’부터 두 여성의 농도 짙은 정사까지 담아낸 ‘아가씨’에 이르는 박 감독의 작품은 호평 속에서도 뜨거운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하지만 29일 개봉하는 11번째 장편영화 ‘헤어질 결심’은 완전히 다르다. 폭력과 노출을 배제한 ‘진짜 어른’의 사랑을 그려냈다. “고전적이고 우아한 사랑을 그린 순수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는 박 감독은 “여기서 ‘순수’라는 건 동심의 세계 같은 걸 말하는 게 아니다. 정치적 메시지나 주장 등을 포함하지 않고, 기교를 제외한 최소한의 영화적 구성만으로도 감흥을 이끌어내려 했다”고 강조했다.
●“섹슈얼한 분위기는 정신적인 것”
이번 영화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박 감독은 사실 주연 탕웨이와 박해일의 연기상을 더 바랐다.
“탕웨이가 스케줄로 인해 폐막식을 겸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하게 되자 굉장히 초조했다. 만일 여우주연상을 받으면 누가 대리 수상해야 할지 회의까지 했다니까. 혹시나 해 탕웨이에게 수상 소감을 문자로 보내달라고까지 했다. 시상식 전까지 탕웨이가 소감을 보낸다면 박해일이 대신 받아 읽고, 아니면 제가 대리수상하기로 했다.(웃음)”
그만큼 두 배우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남녀주인공의 완벽한 케미스트리(호흡)는 오롯이 이들의 “뛰어난 연기력”으로 완성됐다. “자상하기 짝이 없는 두 사람”은 촬영 내내 “늘 서로에게 감동”하며 연기했고, 파격적인 베드신 없이도 “남녀의 아슬아슬하고 에로틱하고 분위기”를 끝까지 끌고 갔다고 박 감독은 평가했다.
“섹슈얼한 느낌을 위해 관능적인 장면을 구사하거나 배우들에게 특정한 표정을 요구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관객이 그런 느낌을 받는다는 건 ‘에로틱’ ‘섹시’ 등 분위기가 육체가 아닌 정신적인 것에서 오는 거라는 증거이다. 육체적 터치 없이도 사랑과 관심만으로 성적인 즐거움을 유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헤어질 결심’이라는 제목은…”
영화나 TV 뿐만 아니라 유튜브 등에서 함께 일하고 싶은 다양한 아티스트들을 접한다는 박 감독은 올해 초 공개한 단편영화 ‘일장춘몽’에 안무가로 참여했던 댄스팀 프라우드먼의 모니카와 또 한 번 협업했다. 영화에 삽입된 가수 정훈희·송창식의 ‘안개’ 뮤직비디오를 통해서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팬으로서 ‘일장춘몽’ 때 ‘모니카 쌤’을 꼭 안무가로 모시고 싶었다. 현장에서 프로페셔널한 빠른 결정과 예술적 판단, 헌신성 등을 보며 깊은 감동을 받았다.”
또 한 명의 “영화적 동지”가 있다. 2005년 ‘친절한 금자씨’부터 줄곧 함께 시나리오를 써온 정서경 작가이다. ‘헤어질 결심’이라는 쓸쓸하면서도 인상적인 영화 제목 역시 그와 나눈 대화에서 나왔다.
“함께 각본을 쓰던 정 작가가 ‘그럼 이 장면에서 주인공이 헤어질 결심을 하게 된 건가요?’라고 물었는데, ‘헤어질 결심’이라는 말에 확 꽂혔다. 좋은 제목이라 생각했다. 주변에선 ‘너무 독립영화 제목 같다’고 걱정을 했는데, ‘독립영화 제목이 따로 있나’ 싶어 오히려 황당했다. 우리의 결심은 늘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지 않나. 결심이 곧장 실패로 연결될 수도 있다. 관객이 능동적인 상상을 하고 참여하게 만드는 바람직한 제목이라 생각한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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