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볼 오프너까지' 8명 퇴장당한 난투극..불문율 어디까지 허용돼야 하나

안형준 2022. 6. 27.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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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인절스와 시애틀이 충돌했다.

LA 에인절스와 시애틀 매리너스는 6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맞대결 경기에서 충돌했다.

그라운드가 정리된 후에도 에인절스 마무리 투수인 레이셀 이글레시아스가 해바라기씨 상자를 시애틀 쪽으로 집어던지며 다시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에인절스에서는 필 네빈 감독 대행과 이글레시아스, 라이언 테페라, 완츠가 퇴장당했고 시애틀에서는 스캇 서비스 감독과 윈커, 로드리게스, 크로포드가 퇴장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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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에인절스와 시애틀이 충돌했다.

LA 에인절스와 시애틀 매리너스는 6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맞대결 경기에서 충돌했다.

이날 양팀은 2회초 벤치 클리어링을 벌였다. 주먹이 오갈 정도로 격한 싸움이 벌어졌다.

1회초부터 조짐이 있었다. 에인절스는 선발등판한 앤드류 완츠가 시애틀 2번타자인 루키 훌리오 로드리게스의 머리 쪽으로 시속 93마일 패스트볼을 던졌다. 로드리게스는 화들짝 놀라 공을 피했지만 양팀 벤치에서는 한 차례 고성이 오갔다.

결국 양팀은 2회초 폭발했다. 완츠는 2회초 선두타자 제시 윈커에게 초구에 허리 쪽 사구를 던졌다. 윈커는 에인절스 덕아웃 쪽으로 달려갔고 에인절스 덕아웃에서는 선수들이 쏟아져나와 윈커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오른손 수술로 시즌아웃된 앤서니 렌던은 가장 먼저 뛰어나와 왼손으로 윈커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시애틀 벤치에서도 선수들이 쏟아져나왔고 양팀 불펜 투수들까지 합세해 벤치클리어링은 한동안 이어졌다. 시애틀 쪽에서도 J.P. 크로포드 등이 주먹을 휘둘렀다. 그라운드가 정리된 후에도 에인절스 마무리 투수인 레이셀 이글레시아스가 해바라기씨 상자를 시애틀 쪽으로 집어던지며 다시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하지만 추가 벤치 클리어링은 일어나지 않았다.

벤치클리어링 결과 양팀에서 총 8명이 퇴장을 당했다. 에인절스에서는 필 네빈 감독 대행과 이글레시아스, 라이언 테페라, 완츠가 퇴장당했고 시애틀에서는 스캇 서비스 감독과 윈커, 로드리게스, 크로포드가 퇴장당했다.

양팀의 충돌은 전날 경기 9회 상황 때문에 벌어졌다. 시애틀이 5-3으로 승리한 전날 9회말 시애틀 마무리투수로 등판한 에릭 스완슨이 마이크 트라웃(LAA)에게 머리 쪽으로 향하는 위험한 공을 던졌다. 2점차에서 주자 1명이 출루한 상황이었던 만큼 일부러 트라웃의 머리를 노리고 던진 공은 아니었다. 하지만 트라웃은 경기 종료 후 상당히 흥분한 모습을 보였고 "몸쪽 높은 공을 던지더라도 머리로는 던지지 말라. 몸쪽으로 제대로 던질 자신이 없다면 몸쪽 공을 던지지 말라"고 스완슨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팀 최고 '슈퍼스타'가 위험한 상황을 겪자 에인절스는 계획적인 보복에 나섰다. 선발 자원인 호세 수아레즈를 두고 완츠를 오프너로 내세웠다. 시애틀이 가장 아끼는 '특급 신인'인 로드리게스의 머리에 공을 던지고 완츠가 퇴장을 당하면 수아레즈를 투입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완츠는 로드리게스의 머리를 맞히라는 임무에 실패했고 2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초구에 윈커에게 사구를 던진 뒤 화려한 벤치클리어링을 일으키고 퇴장당했다. 완츠가 퇴장당하자 에인절스는 계획대로 '선발투수' 수아레즈를 등판시켰다.

전날 경기에서 스완슨은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큰 모습을 보였고 특히 높이 뜨는 공을 트라웃과 승부 전에도 6개나 던졌다. 주자를 출루시킨 것도 제구 난조로 인한 볼넷 때문이었다. 트라웃은 역전 주자가 된 만큼 스완슨의 공은 의도가 담긴 위협구로 보기 어려웠다. 트라웃이 마지막 타석 전에도 위협구로 여길만한 공을 마주한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에인절스는 민감하게 반응했고 이제 막 데뷔한 루키의 머리를 노리고 '빈볼 전담 오프너'까지 등판시켰다.

소속 선수, 스타플레이어를 보호하는 것은 팀과 코칭스태프의 당연한 역할이고 '당한 만큼 갚아주라'는 것은 메이저리그의 오래된 불문율이지만 과연 그 불문율이 어디까지 통용돼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해볼 만한 일이 벌어졌다.(자료사진=마이크 트라웃)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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