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보이'이후 20년..박찬욱은 변하지 않았다, 다만 깊어졌을 뿐[SS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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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한국어가 서툴다.
29일 개봉을 앞둔 박찬욱 감독의 신작 '헤어질 결심'은 감독 특유의 상징과 은유로 가득 들어 찬 작품이다.
국내 언론에서도 "순한 맛 박찬욱"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아이스크림으로 저녁 식사를 대체하고, 사극으로 한국어를 배우며 담배를 입에 문 채 피곤에 절어 잠드는 여자, 늘 해왔던 수사는 어느덧 관심으로 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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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형사다. 그는 “품위는 자부심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남자의 아내는 “당신은 살인과 폭력이 함께 있어야 행복하다”고 평한다.
해준은 아내가 있다. 서래는 “한국에서는 좋아하는 사람이 결혼하면 좋아하기를 중단합니까”라는 말로 해준이 긴 시간 쌓은 형사의 품위를 붕괴시킨다. 그의 감정이 요동칠 때마다 관객의 가슴에도 너울이 밀려온다.
유부남 형사가 용의자 여성을 사랑한다는 부도덕한 발상은 거장 박찬욱의 정교한 미장센과 탕웨이, 박해일의 흡입력있는 연기에 가려 힘을 얻는다. 영화 속 두 주인공의 대사에는 그 흔한 ‘사랑한다’는 고백이 없다. 하지만 해준의 주머니 속 립밤을 한번에 찾아내 입술에 바르고, 다시 그 립밤으로 해준의 입술을 덮는 서래의 몸짓 하나하나는 그 어떤 노출보다 치명적이고 위험하다. 잠 못 이루는 해준을 위해 두 사람의 숨결이 앙상블을 이루는 장면은 그 어떤 정사신보다 관능적이다.
박찬욱 감독은 영화 속 곳곳에 자신만의 은유와 상징을 심어놓았다. 한국어가 서툰 서래는 스마트폰 번역기기를 사용해 의사를 전달한다. 해준은 그 스마트폰을 바다에 버리라고 한다. 해준의 아내가 사는 도시는 늘 안개가 가득 차 있다. 해준은 종종 눈에 안약을 넣지만 서래의 원피스 색이 녹색인지, 푸른색인지 구분하지 못한다. ‘보고 있어도 볼수 없는 것들’ 어쩌면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반어법적 표현일지 모른다.
mulgae@sportsseoul.com
사진제공|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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