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유전 말랐나' 일류첸코-구스타보, 지켜보는 전북은 속이탄다[초점]

김성수 기자 2022. 6. 27.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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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전북 현대의 외국인 공격수 듀오 일류첸코(32)와 구스타보(28)의 골가뭄이 길어지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같이 잘하고 올해는 같이 부진한 두 선수를 보며 전북과 김상식 감독은 애가 타들어간다.

전북 구스타보(왼쪽)와 일류첸코. ⓒ프로축구연맹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25일 오후 6시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18라운드 대구FC와의 홈경기에서 1-1로 무승부를 거뒀다. 후반 16분 고재현에 먼저 실점했지만 후반 35분 김진수의 동점골로 승점 1점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전북은 이 무승부로 연승을 마감했다. 승점 32점(18경기 9승 5무 4패)의 2위로 26일 성남FC와 0-0으로 비긴 선두 울산 현대(18경기 12승 4무 2패, 승점 40점)와의 격차는 승점 8점으로 유지됐다.

이날 전북의 최전방에는 일류첸코가 나섰다. 하지만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친 장면이 많았던 일류첸코였다.

전반 25분 박스 앞 오른쪽에서 진행된 전북의 프리킥을 쿠니모토가 왼발로 박스 안에 올렸다. 가까운 오른쪽 골대로 쇄도한 홍정호의 머리에 공이 스쳤고 원바운드된 슈팅을 대구 골키퍼 오승훈이 쳐냈다. 일류첸코가 튕겨 나온 공을 오른발을 높게 들어 밀어넣으려 했지만 살짝 빗맞았고 이 공은 대구의 골대와 오승훈의 몸을 던진 선방에 연달아 막혔다.

이어 전반 40분에는 바로우가 왼쪽 측면에서 드리블 후 대구 박스 안에 수비 견제 없이 자리잡고 있는 일류첸코를 향해 왼발 컷백크로스를 넣었다. 일류첸코가 왼발 인사이드로 다이렉트 슈팅을 가져갔지만 이것이 빗맞으면서 공은 박스 오른쪽으로 힘없이 흘렀다. 전반 45분에는 김진규의 날카로운 왼발 발리슈팅이 같은 팀인 일류첸코를 맞고 나가면서 아쉬움을 남긴 전북이었다. 김상식 감독은 후반 24분 일류첸코 자리에 구스타보를 넣어 득점을 기대했지만 그 역시 큰 활약이 없었고 골은 오히려 수비수 김진수의 발에서 나왔다.

전북 일류첸코. ⓒ연합뉴스

2021년을 돌아본다면 일류첸코와 구스타보의 부진은 뜻밖이다. 두 선수는 지난 시즌 똑같이 리그 34경기 동안 15골을 넣으며 최전방에서 전북의 역전우승을 이끌었다. 두 외국인 공격수의 득점력이 받쳐준 전북은 2021시즌 K리그1에서 71골로 최다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 전북의 공격 듀오는 완전히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류첸코는 리그 14경기에서 2골에 그치는 득점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초반 7경기 무득점을 이어가다 지난 4월 9일 성남 원정에서 교체로 들어가 멀티골을 터뜨려 부활하는 듯했지만 이후 6경기에서 다시 골을 기록하지 못하며 전북 팬들을 심란하게 했다.

상황은 구스타보도 크게 다르지 않다. 16경기 3골의 아쉬운 성적을 내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구스타보가 쿠니모토, 바로우와 함께 전북 내 득점 공동 1위라는 사실. 최전방은 물론 전체적으로도 미약한 화력을 보이고 있는 전북은 리그 최다득점 팀이었던 지난 시즌과는 달리 18경기 21골로 득점 6위에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팀의 득점력이 올라가기 위해 가장 먼저 살아나야할 곳은 단연 최전방이다. 전북 김상식 감독도 이에 대한 고민이 깊다. 대구와의 경기 후 만난 김상식 감독은 이날도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외국인 공격수 듀오 일류첸코와 구스타보에 "상담을 하면 괜찮다고 하기에 믿어줄 수밖에 없다. 꾸준히 뛰면 더 올라올 수 있는 데 경기를 나눠 뛰어서 부진이 길어지는 것일 수 있다. 골이 초반부터 안 들어가면서 문전에서의 침착성도 떨어졌다. 대화와 훈련으로 극복해야 하는 부분이다. 심리적으로 큰 문제가 없는 것은 선수도 감독도 답답하다"고 밝혔다.

전북 구스타보. ⓒ프로축구연맹

전북은 초반 부진을 털어내고 최근 리그 13경기에서 단 1패(8승 4무 1패)만을 허용하며 완전히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울산을 추격해 본격적인 선두 경쟁에 돌입하려는 이 시점에 최전방에서 득점이 터져주지 않는다면 순위 역전을 위한 힘을 받기는 쉽지 않다. 과연 일류첸코와 구스타보는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을까. 우승을 위해 두 사람의 활약이 간절한 전북이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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