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뒷심 발휘한 전인지, 쇼트게임서 자멸한 렉시 톰프슨

김경호 선임기자 2022. 6. 27.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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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가 27일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CC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3번째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베데스다|AP연합뉴스


전인지(28)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3번째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900만 달러)에서 3년 8개월만에 우승컵을 들었다. 한국여자골프 선수들의 LPGA 메이저대회 연속 무승 갈증도 7개 대회에서 끝났다.

전인지는 27일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CC(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5개를 기록하며 3타를 잃었으나 합계 5언더파 283타를 쳐 렉시 톰프슨(미국)과 이민지(이상 4언더파 284타·호주)를 1타 차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첫날 5타차 단독선두로 출발해 둘째날 6타차, 3라운드 3타차 1위를 이어간 전인지는 최종라운드에서 초반 렉시 톰프슨에게 역전을 허용했지만, 뒷심을 발휘하며 막판에 재역전에 성공하고 끝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일궜다. 우승상금은 무려 135만 달러(약 17억 5000만원).

KLPGA 투어에서 뛰던 2015년 US여자오픈 우승을 발판으로 이듬해 LPGA 투어에 데뷔한 전인지는 그 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메이저 타이틀로만 2승을 거뒀고, 2018년 인천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챔피언십(10월)에서 3번째 우승컵을 들었다. 이후 오랫동안 우승하지 못하고 마음고생을 하던 전인지는 마침내 통산 4승을 3번째 메이저 타이틀로 장식했다.

전인지는 우승 직후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들고 울먹이는 목소리로 “저를 믿고 후원해주신 스폰서들과 매니저, 캐디, 부모님과 가족, 플라잉 덤보 팬들께 모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인지는 한국선수들의 7개 메이저 대회 연속 무승 사슬도 끊었다. 2020년 US여자오픈에서 김아림이 우승한 이후 지난해 5개, 올해 2개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한 한국선수들은 전인지의 우승으로 새로운 경쟁동력을 찾았다. 한국선수들은 고진영, 김효주, 지은희에 이어 올해 LPGA 투어 4승째를 기록했다.

전인지는 2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고 렉시 톰프슨이 3번홀까지 2타를 줄이면서 순식간에 공동선두를 허용했다. 이어 4번홀(파4)과 5번홀(파5)에서 보기를 더하면서 오히려 2타차 2위로 내려앉았다. 톰프슨이 7번홀(파3)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중간합계 6언더파로 물러났지만 전인지도 9번홀(파5)에서 4번째 보기를 더해 4언더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전인지는 후반에 분위기를 돌리는데 성공했다. 장타자 톰프슨이 3라운드까지 후반에만 7타를 줄이는 등 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쇼트게임에 약점을 드러내며 흔들렸고, 전인지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1번홀(파5)에서 약 6m 짜리 버디 퍼트를 넣고 톰프슨과 나란히 1타씩 줄인 뒤 12번홀(파4)에서 똑같이 보기를 기록한 전인지는 15번홀(파4)에서 톰프슨이 약 50㎝ 짜리 파 퍼트를 실패하고 3퍼트로 보기를 범하면서 역전 발판을 다지기 시작했다. 15번홀(파4)에서 톰프슨이 프린지에서 버디 퍼트를 넣고 다시 2타차로 달아났지만 16번홀(파5)에서 약 2.5m 버디를 낚아 여기서 보기를 범한 톰프슨과 공동선두가 됐다.

16번홀(파5)에서 투 온을 시도하다가 그린 근처 쇼트게임에서 실수를 연발하며 보기를 기록한 톰프슨은 17번홀(파4)에서도 약 4~5m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너무 강하게 치는 바람에 결국 3퍼트로 보기를 남기고 전인지에게 1타차 역전을 허용했다.

1타차 선두로 마지막 18번홀을 맞은 전인지는 세컨샷을 크게 쳐 그린 끝 프린지까지 공을 보냈으나 퍼트로 홀 가까이 보낸 뒤 톰프슨의 버디 퍼트 실패후 침착하게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1타차 우승을 완성하고 두 팔을 번쩍 치켜들었다.

세계랭킹 6위 톰프슨도 2019년 숍라이트 LPGA 클래식에서 통산 11승을 거둔 이후 3년 만에 생애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눈앞에 둔듯 했으나 마지막 순간 무너지는 징크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또 한 번 좌절했다.

올해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이민지는 2타를 줄여 공동 2위로 올라섰고, 신인왕 선두 아타야 티티쿤(태국)이 4위(3언더파 285타)를 차지했다. 톰프슨과 공동 2위로 출발한 최혜진, 김세영은 4타씩 잃고 김효주 등과 공동 5위(1언더파 287타)로 마쳤다. 세계 1위 고진영과 지난해 챔피언 넬리 코르다(미국)는 공동 30위(4오버파 292타)를 기록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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