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변화 도모 '마을공동체미디어', 동네문화를 지켜요

2022. 6. 27.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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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여름, 서울 마포구에 있는 중견 규모의 동네서점이 코로나19 때문에 경영이 악화해 폐업한다는 소식이 들렸다.

마을공동체미디어는 지역문화의 창작자로서 자신이 거주하는 동네의 문제를 찾아내고, 이를 사회적 의제로 만드는 것뿐 아니라 해결책까지 함께 찾는 역할을 한다.

지금도 전국 700여개가 넘는 마을공동체미디어가 스스로 지역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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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생각] 지역변화 도모 ‘마을공동체미디어’…동네문화를 지키다 

지난해 10월 마포FM이 개최한 ‘마포에서 동네책방으로 살아남기’ 포럼에서 동네책방 주인장들이 운영의 어려움과 대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0년 여름, 서울 마포구에 있는 중견 규모의 동네서점이 코로나19 때문에 경영이 악화해 폐업한다는 소식이 들렸다. 그곳이 버티지 못할 정도라면 다른 동네도 서점 운영이 쉽지 않을 거란 직감이 들었다. 확인해보니 이미 몇몇이 문을 닫았거나 닫기로 예정돼 있었다.

마포구에 있는 동네책방은 60곳으로, 전국에서 제주 다음으로 많다. 동네책방은 독립출판·여행·음악·문학·그림 등 주인장의 관심사에 따라 독특한 개성을 보여주며 문화공간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한다. 저자와의 북 토크나 공연·학습 등 다양한 활동도 활발히 펼친다. 이런 공간이 사라진다는 것은 지역의 문화적 다양성을 해치는 일이다. 이를 알리고 대책을 만드는 것이 필요했다.

이웃의 이야기를 듣고 전하는 마을공동체미디어 ‘마포FM’은 상황을 그저 두고 볼 수 없었다. 당장 라디오를 통해 동네책방과 긴급 인터뷰를 진행했고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문제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인터뷰가 15회를 넘어갈 때쯤 참여했던 동네책방끼리 간담회를 열었다. 서로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한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이었다. 케케묵은 문제를 풀자면 힘을 합쳐야 하지만 1인 사업장으로서 누구 하나 선뜻 나서기 어려운 상황. 결국 마포FM이 앞장서기로 했다.

마포FM은 지역 문화창구를 위해 소통과 협력을 이끌었고 2021년엔 공모사업에 선정돼 ‘마포 동네책방페스티벌’을 열었다. 이어 함께 공동체 연결망을 구성했고 토론회를 펼쳐 관련 조례를 개정하는 데 발판을 만들기도 했다. 올해로 2년째 동네책방을 살리려고 다양한 활동을 벌인다. 모든 활동은 라디오프로그램으로 제작해 구민들에게 알리고 있다. 여기까지가 마포FM이 지역 변화를 이끌어낸 과정이다.

마을공동체미디어는 지역문화의 창작자로서 자신이 거주하는 동네의 문제를 찾아내고, 이를 사회적 의제로 만드는 것뿐 아니라 해결책까지 함께 찾는 역할을 한다. 즉 주민과 함께 지역의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활동은 주민의 목소리를 담는 일이다. 라디오나 마을신문·유튜브·팟캐스트 등 플랫폼은 각기 다르지만, 핵심은 주민이 활동의 주체라는 점이다. 지역에 적합한 미디어를 세우고 운영하는 것은 물론, 콘텐츠를 만드는 일까지 스스로 소화해낸다.

그동안 소수에게만 허락됐던 미디어활동을 사회의 주인인 일반 주민으로 확장한 것이다. 이제 주민들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언제든지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제 힘으로 전할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앞서 설명한 이야기가 바로 그런 사례다. 주변에 문제가 생겼을 때, 주민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나서서 해결하며 마침내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었다.

지금도 전국 700여개가 넘는 마을공동체미디어가 스스로 지역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송덕호 (마포공동체라디오 대표·전국마을공동체미디어연대 공동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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