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따라 발길따라.."훌쩍 떠나고픈 느낌 받았으면"

서지민 2022. 6. 27.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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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에서는 과연 몇 군데를 들를 수 있을까? (중략) 이번 여행도 매번 그렇듯 온 정성을 쏟아 돌아볼 뿐이다."

올해 3월 나온 <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전주 여행> 속 한 구절이다.

"역사 여행을 어떻게 떠나야 할지 감이 안 잡힌다면 좋아하는 역사 속 인물 한명을 정하는 것도 좋아요. 그 인물에 빙의해서 일생 속 주요 사건을 떠올리며 찾아가볼 만한 명소를 돌아보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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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만난 사람] ‘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전주 여행’ 황윤 작가 
지역 대표 박물관 최우선 방문
주변 시·군·읍 함께 들르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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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만난 사람

“이번 여행에서는 과연 몇 군데를 들를 수 있을까? (중략) 이번 여행도 매번 그렇듯 온 정성을 쏟아 돌아볼 뿐이다.”

올해 3월 나온 <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전주 여행> 속 한 구절이다. 황윤 작가(43·경기 안양)가 쓴 역사 여행 에세이 시리즈 ‘일상이 고고학’ 다섯번째 이야기다. 이전엔 백제·경주·가야·제주 여행을 다뤘다. 황 작가는 2010년 중국 역사·예술을 다룬 책 <중국 청화자기>를 낸 이후 역사와 여행에 관련된 책을 꾸준히 집필해왔다. 책에는 황 작가가 전북 전주시외버스공용터미널에서 여행을 시작해 국립전주박물관을 들렀다가 경기전·한옥마을·자만벽화마을을 지나 다시 버스를 타고 남원까지 넘어가는 여정이 담겨 있다.

“어디를 가든 그 지역을 대표하는 박물관을 가장 먼저 가요. 전문 역사학자가 아니더라도 쉽게 마을 역사, 주민들이 살아온 삶을 배울 수 있거든요. 마을을 돌아볼 순서나 가고 싶은 명소를 박물관에서 정할 때도 많아요. 전시 중 인상 깊은 것을 기억해뒀다가 찾아갈 현장이 있는 곳이라면 경로에 포함하는 거죠. 내가 글로 배운 내용을 현실로 바로 확인하니까 나중까지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요.”

책을 읽다보면 작가와 나란히 걸으며 여행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즉흥적으로 발길 닿는 대로 경로를 바꾸기도 하고 배가 고프면 가까운 음식점에 들어가 가볍게 한끼 때운다. 무엇보다 누구나 아는 명소를 나열하며 알려주는 대신 숨겨진 여행지를 소개해준다.

“글을 읽는 대로 독자들 머릿속에 여행지가 그려지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작업해요. 혼자 여행할 때 가는 곳마다 사진을 최대한 많이 찍고 작업실에서 사진을 다시 펼쳐보며 그 순서대로 글을 쓰죠. 제 책은 밑줄 쳐가면서 정보를 모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읽기보단 단순히 여행 떠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길 정도로만 술술 읽히면 좋겠어요.”

역사 여행 에세이를 쓰게 된 계기는 유별나단다.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는 한 성곽 터를 찾았는데 볼품없는 돌무더기가 휑하니 있었다. 실망하려는 찰나 마치 자신이 과거로 돌아간 듯 심상치 않은 기분을 느꼈다고. 그때의 감정을 잊지 못하고 마치 시간 여행자처럼 계속 역사적 명소를 찾아다니게 됐다는 것.

올해 3월 나온 ‘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전주 여행’ 책에서 황윤 작가가 최고의 여행지로 꼽은 전북 김제 금산사.


“역사 여행을 어떻게 떠나야 할지 감이 안 잡힌다면 좋아하는 역사 속 인물 한명을 정하는 것도 좋아요. 그 인물에 빙의해서 일생 속 주요 사건을 떠올리며 찾아가볼 만한 명소를 돌아보는 거죠.”

경북 경주는 황 작가가 추천하는 인생 최고 여행지다. 주민들이 일상을 살아가는 곳과 역사 명소가 구분돼 있지 않고 공존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경주에 가면 여기저기 고분이 있어요. 어디 버스 타고 멀리 가야 볼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거죠. 학교나 카페 옆에 고분이 자리 잡고 있어 그 모습이 이색적입니다.”

황 작가는 여행지 주변 군소 시·군도 함께 들러보면 좋다고 추천한다. 예를 들어 전주에서 남원으로, 경주에서 경남 김해로 넘어가는 경로다. 버스터미널에서 한두시간 간격으로 있는 시외버스를 타면 어렵지 않게 갈 수 있다.

“저는 뚜벅이(자차 없이 도보나 대중교통으로 여행하는 사람) 여행자에게 맞춤형으로 글을 씁니다. 역사 유적지를 알려주는 책이 꽤 있긴 한데 명소마다 거리가 멀거나 가는 법이 어려워 저도 중도에 포기한 적이 몇 번 있거든요. 제 책에는 버스 시간이나 걷는 시간을 십분 단위까지 알려줍니다. 가벼운 책 한권 손에 들고 혼자 여행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서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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