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태규 "친부모와 6살 재회..母, 내가 속썩여도 화 안내"(오마이웨딩)[어제TV]

서유나 2022. 6. 27.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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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서유나 기자]

봉태규가 재혼 부부를 의뢰인으로 맞아 가정사를 털어놨다.

6월 26일 방송된 SBS 예능 '오! 마이 웨딩' 3회에서는 치매 증상이 나날이 심해지는 시아버지를 위해 더 늦기 전 결혼식을 올리기로 결심한 6년 차 재혼 부부 유권태, 박정애 씨가 의뢰인으로 출연했다.

초등학교, 중학교 동창인 부부는 동창회에서 재혼한 것을 인연으로 부부가 됐다. 남편 권태 씨의 경우 18년을 같이 산 전처를 암으로 여의었고, 정애 씨는 40대 초반 늦은 나이에 첫 결혼을 했으나 잘 맞지 않아 헤어졌다. 두 사람은 연애한 지 몇개월 만에 살림을 합쳤다.

정애 씨는 시어머니께서 해마다 자꾸 결혼식을 권하셔서 결혼을 결심하고 사연을 보내게 됐다고 밝혔다. 차일피일 미뤄온 결혼인데, 시아버지가 치매 증상이 점점 심해지며 "이래선 안 되겠다. 올해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식을 올리자"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어깨 문제로 수술을 앞두고 있어 입원 중인 시어머니는 물론 치매 증상이 있는 시아버지도 모두 두 사람의 결혼을 환영했다. 문제는 부부가 가족이 되면서, 또한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묶이게 된 권태 씨와 전처 사이의 두 아들이었다.

정애 씨는 특히 둘째 아들 준석 군이 13살이 되면서 사춘기가 왔다며 "처음 재혼할 땐 어린애가 더 쉽겠다고, 성인(큰아들)이 더 어렵겠다고 생각했다. 살아보니 어린애가 더 어렵더라. 내가 아직도 남인 것 같나라는 생각도 든다"고 토로했다. 정애 씨는 준석 군과 단둘이 남으면 불편한 적막을 겪곤 했다.

또 큰아들은 19살 당시 처음 재혼 얘기를 꺼냈을 땐 '아빠 뜻에 따르겠다'고 하더니 같이 살면서 불편했는지 달라졌다는 설명이었다. 권태 씨는 "친모의 자리를 뺏겼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그래서 (큰아들이) 몇개월간 친구 집에서 생활을 하고 그랬다"고 밝혔다.

이후 봉태규, 유병재를 만난 큰아들 지원 군은 부모님의 결혼 얘기를 꺼내자 "뭐 제 생각이 뭐가 있냐. 결혼하시면 하시는 거고 축하한다는 말밖에 더 할 게 있냐"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그리곤 "대화를 많이 나누고 싶지 않고, 저한테 많은 기억이 있는데 그것을 아무렇지 않게 잊고 살아갈 수 있나 싶다. 저보다 더 오래 함께하셨을 아버지가 그런(재혼) 선택을 하시니까 저로서는 반발감밖에 생기지 않았다. 아버지가 (정애 씨를) 소개할 때 저는 수긍한 적이 없다. 그건 제 입장에서는 통보였고, 어느 순간 눈 떠보니 같이 계시고 같이 밥을 먹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큰아들은 과거나 지금이나 준석 군을 더 신경쓰는 부모님의 태도에 대해서도 "나는 자식이 아닌가, 준석이만 자식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까지 생각을 못 하는 아기보다 생각할 줄 아는 내 마음을 더 신경써야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마음을 묻자 "포기도 아니고 인정도 아니다. 이제는 부정을 하면 안 되는 상황이니까, 제가 마음을 바꾸는 것밖에 없는 거니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 생각하며 받아들이고 있다"고 답했다.

이런 안타까운 환경 속 봉태규는 자신의 경험담을 풀며 위로 요정으로 변모했다. 봉태규는 먼저 정애 씨를 만나선 "제가 100일 정도 됐을 때 시골 큰집에 맡겨졌다. 그래서 거의 6살이 됐을 때 서울로 왔다. 저는 큰엄마, 큰아빠를 엄마 아빠라고 불렀다. (친)엄마 아빠가 있다는 건 알지만, 갑자기 나타나니 미치겠는 거다. 분명 내가 (친부모님을 엄마 아빠라고) 불러야 하는 것도 아는데 너무 어리니까 익숙하지 않더라"고 둘째 아들의 심경을 대변해 전했다.

또 아들의 반항에 심란해 하는 것에 대해선 "저도 사춘기가 똑같이 왔다. 그맘때 엄마가 화를 한 번도 안 냈다. 제가 6학년 때부터 진짜 속을 많이 썩였는데. 지나고 나서 물어봤다. 그러니까 엄마가 그냥 믿었다더라. 그러게 하면 알아줄 거라고 생각했다고. 시간이 지나 생각해보면 공부 하고 안 하고를 떠나 제가 나쁜 길로 빠지지 않은 이유가 그게 크더라. 엄마가 믿어주니 어느 선에서 멈추게 됐다"고 조언했다.

이어 홀로 마음 복잡한 시기를 견뎌내 이제는 아빠의 인생 따로, 자신의 인생을 따로 나눠보게 됐다는 지원 씨에겐 "너무 멋있다"고 칭찬, 마음 깊이 대견해해 눈길을 끌었다.

다만 다음주 방송에선 지원 씨와 권태 씨 사이 다시 갈등이 발생하고, 이후 결혼식에선 지원 씨 자리가 텅 빈 채로 덩그러니 남아 긴장감을 자아냈다. 봉태규 등 깨볶단이 네 가족의 마음을 녹이고 어긋난 관계를 봉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SBS '오! 마이 웨딩' 캡처)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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