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장난감 아닙니다, MZ세대 사탕입니다

이정구 기자 2022. 6. 27. 04:3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토이캔디, 제2 포켓몬빵 열풍
한 모델이 편의점 CU에서 판매하는 토이캔디 안에 무작위로 들어있는 열쇠고리를 보여주고 있다. 어린이 장난감으로 여겨지던 토이캔디가 성인들의 소장품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품절 대란까지 벌어지고 있다. /BGF리테일

어린이 장난감 상품으로 여겨졌던 ‘토이캔디’가 MZ세대의 향수를 자극한 캐릭터를 통해 대세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양한 캐릭터 디자인이 MZ 세대의 수집 열풍과 맞물려 ‘제2의 포켓몬빵 대란’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토이캔디는 사탕에 키링(열쇠고리)나 캐릭터 피규어를 무작위로 함께 포장한 제품으로, 최근 만화 캐릭터 ‘크레용 신짱(짱구)’ 키링캔디 등이 MZ세대 사이에서 ‘뽑기’ 인기를 끌고 있다. 유튜브에선 낱개 제품 수십 개가 든 박스를 통째로 구매한 뒤 ‘랜덤 키링 풀박스 언박싱’ 등 콘텐츠도 인기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상품을 찾을 수 있는 점포를 문의하는 글이 이어지고, ‘당근마켓’에선 중복되는 캐릭터 디자인을 교환 또는 판매한다는 글도 많다.

토이캔디에 무작위로 들어있는 키링, 오뚝이 등 캐릭터 장난감이 이른바 ‘갠소(개인소장)’하는 수집품으로 인기를 끌면서 토이캔디를 판매하는 편의점 매출도 크게 늘었다. 가격이 한개에 2500~3000원 정도. ‘키덜트(키즈+어덜트)’ 입장에서는 그리 부담되지 않은 가격이라서 더욱 인기가 커졌다는 분석도 있다.

CU의 지난 달 토이 캔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28% 증가했다. 1년 만에 시장 규모가 2.5배 커지면서 일반 캔디(15.9%)보다 8배나 매출이 뛰었다. 고객 수요가 생산량을 초과하면서 일부 품목은 점포당 최대 주문 수량이 한 세트로 제한되기도 했다.

토이캔디 인기에 유통 채널 경쟁도 이어진다. GS25는 이말 말 기존 취급하지 않았던 ‘산리오 마이키링’을 추가하는 등 상품군을 확대할 예정이다. CU는 지난 22일 만화 ‘원피스’ 캐릭터 14종이 들어간 오뚝이 캔디를 출시했다.

CU 관계자는 “지난 3월부터 띠부띠부씰 열풍으로 캐릭터 피규어와 스티커 등이 수집용으로 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원래 영유아를 겨냥해 출시된 캐릭터 토이캔디가 MZ세대 고객들 사이에서도 폭발적인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