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수박 썰어드려요" "신발 수선해드려요"
과일 무료손질, 하루 200명 몰려
유통업계가 본업인 상품 판매를 넘어 귀찮은 일을 대신 해주는 ‘집사’ 서비스로 경쟁하고 있다. 손질과 껍질 처리가 귀찮아 과일을 안 먹는 젊은 층을 겨냥해 과일 커팅 서비스를 해주고, 외화 잔돈을 바꾸기 귀찮은 직장인을 위해 상품권으로 환전해주는 서비스 등이다. 코로나로 이커머스 시장에 빼앗긴 고객 발길을 매장으로 유도하기 위한 전략이다.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는 요즘 ‘과일 오픈런’이 이어지고 있다. 더현대서울은 구매한 과일·채소를 무료로 씻고 손질해 주는 서비스 ‘프레쉬 테이블’을 운영 중인데, 수박철을 맞아 손님이 몰려 ‘커팅’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먼저 수박을 맡기려는 경쟁이 벌어진 것이다. 하루 평균 이용자가 200명 넘고 평일에는 2시간, 주말에는 4시간을 기다려야 할 정도다. 손님이 몰리면서 3명이었던 담당 직원을 2명 더 늘렸다고 한다.
이마트 식품관도 2020년 서울 월계점을 시작으로 최근 리뉴얼을 마친 매장 30곳에서 등심, 안심, 채끝 등을 원하는 대로 썰어주는 ‘오더메이드’ 서비스를 도입했다. 1.5~4㎝까지 0.5㎝ 단위로 5가지 두께 중 고를 수 있다. 이마트는 스타트업 ‘코인트래빗’과 함께 외화 잔돈(동전 11개국, 지폐 16개국)을 신세계상품권으로 교환해주는 키오스크도 9곳에서 운영 중이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지난 9일부터 이달 30일까지 명품 신발 수선 전문 업체와 함께 매일 선착순 10명에게 무료로 ‘명품 신발 수선 서비스’를 선보이는데 지난 23일까지 2000명 넘게 몰렸다고 한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단순히 상품 판매로는 이커머스와 경쟁이 쉽지 않기 때문에, 오프라인 매장의 장점인 상주 직원 관리 서비스를 늘려 고객을 유도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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