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지질도 풍경이다..마르셀로 로 기우디체 '에덴 프리마베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선뜻 다가서게 한 건 '오방색'의 마력이다.
강렬한 원색을 한 화면에 정교하게 담아내는 건 한국 전통에서만 도드라진 줄 알았으니까.
멀리에선 구도에 올라타기 위해 뭉치고 번진 색덩이로만 보이던 것이 점점 눈을 갖다 댈수록 하나하나 제 색 살리기 위한 제스처로 와서 박힌다.
7월 6일까지 서울 강남구 언주로154길 오페라갤러리 서울서 여는 개인전 '에덴의 색'(Colours of Eden)에서 볼 수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추상표현주의 중 색채추상 그리는 작가
토양·광물 등 관심이 바탕된 '풍경의 속'
산·사막·화산 등 거대자연 '에너지' 폭발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선뜻 다가서게 한 건 ‘오방색’의 마력이다. 강렬한 원색을 한 화면에 정교하게 담아내는 건 한국 전통에서만 도드라진 줄 알았으니까. 게다가 심심한 수평도 아니고 불안한 수직도 아닌 안정적인 십자구도에 올린 ‘색’이 아닌가. 멀리에선 구도에 올라타기 위해 뭉치고 번진 색덩이로만 보이던 것이 점점 눈을 갖다 댈수록 하나하나 제 색 살리기 위한 제스처로 와서 박힌다. 꿈틀거리며 헤쳐모이기를 하고 있단 뜻이다. ·
이탈리아 작가 마르셀로 로 기우디체(65)는 추상표현주의로 풍경을 그린다. 겉의 풍광에 몰입하는 그 이상이다. 작가가 보는 건 ‘속’이다. 대학에서 전공했다는 지질학 지식, 토양과 광물에 대한 관심이 여느 작가가 보지 못한 것을 옮겨내는데.
마치 오랜 시간 축적된 대지인 양 피그먼트(안료)를 두껍게 쌓아올리고, 절대로 매끈할 수 없는 세월의 흔적은 거친 질감으로 표현했다. 효과를 극대화한 도구는 역시 색이다. 단순하지만 뜨거운 에너지를 품고 감히 인간은 어쩌지 못하는 산·호수·사막·화산 등 거대 자연에 대한 영감을 폭발시키는 거다.
‘에덴의 봄’으로 번역할 ‘에덴 프리마베라’(Eden Primavera·2015)는 그 대표작. 사람 손이 닿지 않은 순수한 낙원이란 ‘에덴’을 이렇게 본다.
7월 6일까지 서울 강남구 언주로154길 오페라갤러리 서울서 여는 개인전 ‘에덴의 색’(Colours of Eden)에서 볼 수 있다. 아시아 첫 개인전이다. 캔버스에 오일·피그먼트. 130×130㎝. 오페라갤러리 제공.
오현주 (euanoh@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속보]김창룡 경찰청장, 사의 표명
- "이번주 코스피 하단 2260…진 바닥찾기 계속"
- 이준석 성상납 의혹에 '성남총각' 꺼낸 홍준표 "잘 헤쳐나가길"
- 축 늘어진 아이업고…완도 실종 가족 마지막 목격담(영상)
- 월요일부터 폭염 속 장마…최대 150mm 물폭탄 쏟아진다
- "우울증 후기 공유합니다"…온라인에 퍼지는 '자살 시도 경험담'
- 엄마 아빠에 우승트로피 바친 스롱 피아비 "드디어 꿈 이뤘어요" 눈물
- 카카오 IPO 플랜 '이상 신호'…잇따른 리스크 어쩌나
- 다 끝난줄 알았던 코로나…재유행 언제 오나요?[궁즉답]
- '계곡살인' 이은해 도피 조력자 2명 첫 재판, 오늘(27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