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식 대신 폐기물 수거 나선 박용갑 대전 중구청장

지명훈 기자 2022. 6. 27.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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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를 마친 박용갑 대전 중구청장이 환경관리요원들과 같이 대형 폐기물을 수거하는 일정으로 퇴임식을 대신했다(사진). 박 전 청장은 24일 오후 산성동 일원에서 중구청 환경관리요원들과 함께 대형 폐기물 수거 작업을 마친 뒤 곧바로 퇴직했다.

"어려운 어린 시절을 보낸 경험 때문에 가장 고된 일을 하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었다. 수거 작업에 동행하면 주민들의 생생한 삶도 만날 수 있었다. (수거) 요원들 중에는 대학 졸업자들이 많은데, 직업에 대한 자긍심도 심어줄 수 있었던 것 같다." 박 전 청장은 "하도 오래 하다 보니 숙달이 돼 장롱 같은 대형 폐기물을 불과 몇 초 만에 분해할 수 있게 됐다. 12년간 구정을 돌볼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주민들께 감사드린다"며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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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를 마친 박용갑 대전 중구청장이 환경관리요원들과 같이 대형 폐기물을 수거하는 일정으로 퇴임식을 대신했다(사진).

박 전 청장은 24일 오후 산성동 일원에서 중구청 환경관리요원들과 함께 대형 폐기물 수거 작업을 마친 뒤 곧바로 퇴직했다. 2010년부터 민선 5∼7기 중구청장을 지낸 그는 “직원들이 새 구청장 취임식 준비에도 바쁘지 않겠느냐”면서 별도의 퇴임식을 열지 않았다.

박 전 청장은 2012년 9월부터 재정 개선을 목적으로 한 달에 한 번씩 오후 내내 수거차량에 탑승해 폐기물을 직접 수거하고 폐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불가피했던 일부 기간을 제외하고는 한 번도 빠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구청은 폐기물 사업을 외부에 위탁하지 않고 직영해 매년 5억 원가량의 예산을 줄일 수 있었다.

“어려운 어린 시절을 보낸 경험 때문에 가장 고된 일을 하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었다. 수거 작업에 동행하면 주민들의 생생한 삶도 만날 수 있었다. (수거) 요원들 중에는 대학 졸업자들이 많은데, 직업에 대한 자긍심도 심어줄 수 있었던 것 같다.”

박 전 청장은 “하도 오래 하다 보니 숙달이 돼 장롱 같은 대형 폐기물을 불과 몇 초 만에 분해할 수 있게 됐다. 12년간 구정을 돌볼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주민들께 감사드린다”며 이렇게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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