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와 세상] 소방차

오광수 시인·대중음악평론가 입력 2022. 6. 27.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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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차’는 한국형 아이돌 그룹의 효시였다. 1987년 KBS2 <젊음의 행진> 백댄서팀 ‘짝꿍’ 출신인 김태형·정원관·이상원(1988년 도건우로 교체)으로 결성, ‘그녀에게 전해주오’로 데뷔하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정장 차림에 반바지를 입은 파격적인 패션과 바가지 머리, 애크러배틱쇼를 연상케 하는 무대 퍼포먼스 등 이전엔 볼 수 없었던 댄스 그룹이었다. 무대에서 마이크를 던졌다가 다시 잡는 퍼포먼스만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데뷔 당시 일본그룹을 모방했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제작 스태프는 화려했다. 당대를 풍미하던 작곡가 김명곤, 이호준, 박청귀가 참여했고, 태진아·심신·전유나·구창모의 소속사인 한밭기획(대표 양승국)이 제작했다. 당시 양승국 회장은 대전 유성에서 나이트클럽까지 운영하면서 밤무대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특이한 것은 훗날 젝스키스, 핑클, 카라, SS501 등을 제작한 DSP 이호연 대표가 양 회장과 함께 제작에 참여했다는 점이다. 당시 소방차의 현장 매니저를 맡았던 김태송이 훗날 TS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B.A.P를 제작했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고인이 됐다. 결과적으로 소방차의 제작에 참여했던 멤버들이 1990년대 이후 아이돌 그룹의 계보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녀에게 전해주오/ 내가 후회한다고/ 그녀에게 전해주오/ 기다리고 있다고/ 우린 손목을 잡은 일도 없고/ 약속한 일도 없지만/ 난 알아 그게 사랑인 것을.”

‘소방차’는 데뷔곡 이후 ‘어젯밤 이야기’ ‘연애편지’ ‘통화 중’ ‘G 카페’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내놓으면서 3년여에 걸쳐 쇼무대와 밤무대를 평정했다. 멤버였던 정원관과 김태형 등은 제작자로 변신하여 아이돌 그룹을 만들기도 했다.

오광수 시인·대중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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