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전쟁 않겠다는 日평화헌법 되새겨야"
도쿄=이상훈 특파원 2022. 6. 27.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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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전쟁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평화헌법이 있었기에 오늘날 일본에 평화가 존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지금이야말로 평화헌법의 정신을 되새길 때입니다." 일본 시민단체가 평화헌법 의미를 되새기는 '헌법 9조 기념비'를 도쿄에 세웠다.
오키나와를 비롯한 지방에 일본 헌법을 기리는 구조물들이 있지만 수도 도쿄에 평화헌법 기념비가 세워진 건 제2차 세계대전 패전 후 1946년 헌법 제정 이래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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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시민단체, 800곳서 기부금 모아 도쿄에 '헌법 9조 기념비' 건립
"日, 세계에 내놓을 자랑이 평화헌법 자민당의 개헌 책동에 제동 걸어야"
"日, 세계에 내놓을 자랑이 평화헌법 자민당의 개헌 책동에 제동 걸어야"
“다시는 전쟁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평화헌법이 있었기에 오늘날 일본에 평화가 존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지금이야말로 평화헌법의 정신을 되새길 때입니다.”
일본 시민단체가 평화헌법 의미를 되새기는 ‘헌법 9조 기념비’를 도쿄에 세웠다. 오키나와를 비롯한 지방에 일본 헌법을 기리는 구조물들이 있지만 수도 도쿄에 평화헌법 기념비가 세워진 건 제2차 세계대전 패전 후 1946년 헌법 제정 이래 처음이다.
‘평화를 희구(希求)하기 위해 무력행사를 영구히 포기한다’ ‘육해공군 등 전력(戰力)을 보유하지 않는다’는 조항을 담고 있는 헌법 9조는 평화헌법의 상징으로 불린다. 하지만 집권 자민당은 7월 10일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해 자위대를 명기하는 등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경화가 빨라지면서 이 같은 개헌에 찬성하는 분위기도 강해지고 있다.
헌법 9조 기념비 건립을 주도한 시민단체 ‘9조 기념비를 건립하는 모임’(건립모임) 사무국장 나카다 요시미 씨는 26일 기념비가 서 있는 도쿄 아다치구에서 기자와 만나 “일본이 자부심을 갖고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유일한 자랑이 평화헌법”이라며 “헌법 9조의 소중함을 인식시키기 위해 기념비를 건립했다”고 밝혔다.
건립모임 측은 19일 제막식을 갖고 기념비를 공개했다. 이들은 “헌법 9조 정신을 훼손한 자민당이 일본을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향하게 하는 지금이 개헌 책동에 제동을 걸어야 할 때”라며 기념비 건립 의의를 밝혔다. 2020년 11월 결성한 건립모임은 개인과 단체 800여 곳의 기부금으로 기념비를 제작하고 뜻을 함께한 지역 병원이 제공한 땅에 세웠다.
기념비는 지름 1m의 스테인리스 공 모양으로 헌법 9조 조문이 분홍색 글씨로 새겨져 있다. 기념비를 제작한 건축가 요시다 긴지 씨는 “조문을 보러 온 사람의 얼굴이 기념비에 비치게 만들었다. 평화헌법과 시민이 하나가 되는 이미지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요시다 씨는 “군사정권 및 독재와 싸워 쟁취한 한국 민주주의와 달리 일본 민주주의는 패전 후 미국이 이식해 준 것이어서 국민이 충분히 (그 의미를)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한국을 비롯한 세계 시민사회와 연대해 헌법 9조의 소중함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건립모임은 기념비 터를 평화 관광 명소로 알리는 인스타그램 인증샷 이벤트, 기념비를 둘러보는 평화 걷기 행사 등을 준비하고 있다. 도쿄 다른 지역에도 기념비 건립을 추진한다.
일본 시민단체가 평화헌법 의미를 되새기는 ‘헌법 9조 기념비’를 도쿄에 세웠다. 오키나와를 비롯한 지방에 일본 헌법을 기리는 구조물들이 있지만 수도 도쿄에 평화헌법 기념비가 세워진 건 제2차 세계대전 패전 후 1946년 헌법 제정 이래 처음이다.
‘평화를 희구(希求)하기 위해 무력행사를 영구히 포기한다’ ‘육해공군 등 전력(戰力)을 보유하지 않는다’는 조항을 담고 있는 헌법 9조는 평화헌법의 상징으로 불린다. 하지만 집권 자민당은 7월 10일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해 자위대를 명기하는 등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경화가 빨라지면서 이 같은 개헌에 찬성하는 분위기도 강해지고 있다.
헌법 9조 기념비 건립을 주도한 시민단체 ‘9조 기념비를 건립하는 모임’(건립모임) 사무국장 나카다 요시미 씨는 26일 기념비가 서 있는 도쿄 아다치구에서 기자와 만나 “일본이 자부심을 갖고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유일한 자랑이 평화헌법”이라며 “헌법 9조의 소중함을 인식시키기 위해 기념비를 건립했다”고 밝혔다.
건립모임 측은 19일 제막식을 갖고 기념비를 공개했다. 이들은 “헌법 9조 정신을 훼손한 자민당이 일본을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향하게 하는 지금이 개헌 책동에 제동을 걸어야 할 때”라며 기념비 건립 의의를 밝혔다. 2020년 11월 결성한 건립모임은 개인과 단체 800여 곳의 기부금으로 기념비를 제작하고 뜻을 함께한 지역 병원이 제공한 땅에 세웠다.
기념비는 지름 1m의 스테인리스 공 모양으로 헌법 9조 조문이 분홍색 글씨로 새겨져 있다. 기념비를 제작한 건축가 요시다 긴지 씨는 “조문을 보러 온 사람의 얼굴이 기념비에 비치게 만들었다. 평화헌법과 시민이 하나가 되는 이미지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요시다 씨는 “군사정권 및 독재와 싸워 쟁취한 한국 민주주의와 달리 일본 민주주의는 패전 후 미국이 이식해 준 것이어서 국민이 충분히 (그 의미를)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한국을 비롯한 세계 시민사회와 연대해 헌법 9조의 소중함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건립모임은 기념비 터를 평화 관광 명소로 알리는 인스타그램 인증샷 이벤트, 기념비를 둘러보는 평화 걷기 행사 등을 준비하고 있다. 도쿄 다른 지역에도 기념비 건립을 추진한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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