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 "넣지 못하면 끝이라는 생각으로 쳤다"
연장 첫 홀서 박지영 꺾고 우승
시즌 3승 선착..'민지천하 시즌2'
박민지(24)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2주 만에 우승하며 나홀로 시즌 3승 고지에 올라 ‘민지천하 시즌2’를 열었다.
박민지는 26일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CC(파72·6610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BC카드 한경 레이디스컵(총상금 8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로 2타를 줄이며 합계 12언더파 204타를 기록, 박지영과 공동선두를 이룬 뒤 연장 첫 홀에서 승리했다.
18번홀(파5)에서 열린 연장에서 4m 남짓한 버디 퍼트를 넣은 박민지는 박지영의 약 2.5m 버디 퍼트가 오른쪽으로 빗나가는 순간 우승을 확정지었다. 박민지는 세컨드샷을 그린 앞까지 보내고도 어프로치샷 실수로 박지영보다 긴 퍼트를 남겼으나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를 낚았다.
지난해 전반기에만 6승을 거둬 대상, 상금왕, 다승왕을 거머쥐며 ‘민지 천하’를 연 박민지는 올 시즌 10번째 출전에 3승 고지를 밟으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NH투자증권 레이디스컵에서 대회 2연패를 달성하고, 2주 전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에서 또 한 번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데 이어 시즌 3승 및 통산 13승을 달성했다. 박민지 외에는 이번 시즌 아무도 2승 고지를 밟지 못했다. 우승상금 1억4400만원을 거머쥔 박민지는 시즌 상금 6억3803만원으로 상금 2위 임희정(4억1317만원)과의 간격을 벌렸다.
지난 4월 메디힐 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통산 4승을 거둔 투어 9년차 박지영은 생애 첫 다승 시즌을 만들 수 있었으나 결정적인 퍼트를 넣지 못하고 아쉽게 물러났다. 박지영은 정규 라운드 18번홀에서도 2m 남짓한 버디 퍼트를 넣으면 우승할 수 있었으나 실패했다.
2라운드까지 합계 12언더파를 친 신인 서어진에 2타 뒤진 2위로 출발한 박민지는 1번(파5), 2번홀(파4) 연속 버디를 낚고 3번홀(파5)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4번(파3), 5번홀(파4) 연속 버디로 3타를 줄이며 순식간에 4타차 선두로 치솟았다. 데뷔 첫 우승에 도전한 서어진이 5번홀까지 보기 3개를 범하고, 박지영 등이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일찌감치 대세를 틀어쥐었다.
하지만 박민지는 이후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박지영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박지영이 15번홀까지 버디 3개를 더해 1타차까지 따라붙었고, 박민지가 16번홀(파3)에서 1.5m짜리 파 퍼트를 실패하면서 공동선두를 이뤄 끝내 연장까지 승부를 이어갔다.
피말리는 승부를 끝낸 박민지는 “5번홀까지 3타를 줄인 이후 6번홀부터 계속 답답한 흐름이었지만 조급해하지 않으려 노력했다”면서 “연장전에서는 제가 버디 퍼트를 더 길게 남겼기 때문에 ‘넣지 못하면 끝이다’라는 생각으로 쳤다”고 승부처를 되짚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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