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 입성' 세븐틴, 7월 컴백 알리며 "최고가 되겠습니다"[종합]
"세븐틴은 앞으로 더 올라가고 싶고, 최고가 되고 싶습니다."
데뷔 7년 만에 고척돔에 입성한 그룹 세븐틴(에스쿱스, 정한, 조슈아, 준, 호시, 원우, 우지, 디에잇, 민규, 도겸, 승관, 버논, 디노)의 역사는 이제 시작이다. 긴 시간 이어진 코로나 팬데믹 탓에 오랜만에 캐럿(팬)과 마주한 세븐틴은 어느 때보다 열정 가득한 무대를 선보이며 최고가 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세븐틴은 26일 오후 6시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세 번째 월드투어 'SEVENTEEN WORLD TOUR [BE THE SUN]'(세븐틴 월드투어 [비 더 선])을 개최했다. 이번 월드투어는 2019년 개최한 두 번째 월드투어 'ODE TO YOU'(오드 투 유) 이후 약 2년 4개월만. 회당 약 1만 7500만석, 25일~26일 양일간 약 3만 5000만석의 티켓을 오픈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열린 오프라인 단독 공연 중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최근 정규 4집 'Face the Sun'으로 초동 더블 밀리언셀러 반열에 오른 세븐틴은 이번 투어로 데뷔 7년 만에 처음 고척돔에 입성하며 여전한 성장세를 입증했다. 이날도 고척스카이돔 인근에는 콘서트가 시작 한참 전부터 수많은 인파가 몰리며 세븐틴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세븐틴은 정규 4집 타이틀곡 'HOT'과 수록곡 'March', 정규 3집 타이틀곡 'HIT'을 연달아 부르며 뜨거운 에너지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오프닝 무대를 마친 세븐틴은 "팬데믹 이후 2년 반 만에 캐럿들과 오프라인 공연을 하게 됐다. 얼마만의 오프라인 공연이냐"며 벅찬 표정을 짓더니 "너무 보고싶었다"고 입을 모아 외쳤다.
승관은 "어제 공연을 하고 멤버들과 너무 흥분해서 자기 전까지 잔향이 남았다"며 웃음 지었고, 민규는 "이 큰 공연장을 꽉 채워주셔서 감사하다'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며칠 전 팔꿈치 수술을 한 정한은 전날에 이어 이틀째 팔이 깁스를 하고 무대에 올라 이목을 집중시켰다. 정한은 "오랜만에 만났는데 제 팔이 이래서 속상하시지 않냐"고 팬들에게 물으며 "나는 괜찮으니 오늘도 최선을 다 해보겠다"며 부상 투혼을 펼쳤다.
각 유닛들의 개성 넘치는 무대도 돋보였다. 퍼포먼스 팀 준, 호시, 디에잇, 디노의 'MOONWALKER', 'Wave', 보컬 팀 정한, 조슈아, 우지, 도겸, 승관의 '나에게로 와', '매일 그대라서 행복하다', 힙합 팀 에스쿱스, 원우, 민규, 버논의 'GAM3 BO1', Back it up' 등 유닛 무대는 세븐틴 완전체와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디에잇은 유닛 무대에 대해 "이번 콘서트는 준비하기 빠듯했다. 유닛 무대를 2~3일 동안 준비하며 불안함도 있었다. 그래도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에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멤버들이 "심도 있게 회의하며 한 곡 한 곡 세트리스트를 결정했다"고 밝힌 이번 공연은 '만세', 'Left & Right', '아주 NICE', 'Ready to love' 등 히트곡 포함한 총 24곡의 풍성한 무대로 채워졌다. 특히 앙코르 마지막 곡으로 '아주 NICE'를 한 차례 더 부르며 공연의 열기를 최고조로 이끌었다.
연예계 동료들도 세븐틴을 응원하기 위해 공연장을 찾았다. 승관은"이날 공연에 와 주신 태연, 키 선배님 감사하다"며 직접 인사를 건넸다.
이번 공연에서 세븐틴은 팬들과 다시 만나 벅찬 마음을 표현했다. 특히 승관은 "좋은 가수이자,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에스쿱스는 "이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저희가 예민했다. 정말 스케줄이 많았고, 캐럿들을 위해 비밀스럽게 준비한 것들도 많았다. 준비 과정이 힘들었고 공연도 힘들 거라 예상했는데, 캐럿들 얼굴을 보고 춤추고 노래하니 잘못된 생각을 했다는 걸 깨달았다. 오랜만에 만나니 정말 이 직업을 잘 선택했고, 아이돌인 게 너무 좋다. 아이돌이라는 직업은 참 축복받은 직업인 것 같다"고 말했다.
호시는 "팬데믹이 이렇게 길어질 줄 몰랐다. 시간이 많이 흐르니 불안감이 커졌다. 드디어 거리두기가 해제돼 정말 행복하다. 캐럿들에게 자랑스러운 가수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조슈아는 "우린 하나라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우리는 무대 할 때 이런 교류 소통이 너무 그리웠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세븐틴은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겠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에스쿱스는 "7, 8년 차쯤이 되면 욕심이 없어질 줄 알았다. 막상 그 연차가 되니 더 유명해져서 팬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디에잇은 "예전엔 '꽃길이 아니더라도 캐럿과 함께면 좋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요즘은 생각이 바뀌었다. 세븐틴이 더 꽃길을 걸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느낌이 좋다. 캐럿들의 사랑을 받으니 더 자신감이 넘친다"고 털어놨다.
호시는 "한 계단 한 계단 좋은 풍경들을 보여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더 올라가고 싶다. 최고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조슈아 역시 "호시가 말한 것처럼 계속 성장하고 최고가 되고 싶다"면서 "도와주세요"라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공연 말미 세븐틴은 다음 달 리패키지 발매를 예고하며 또 한 번 새 앨범으로 팬들을 찾아올 것을 예고했다.
한편 세븐틴은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북미와 아시아 아레나 투어, 그리고 11~12월 일본 돔 투어를 열고 전 세계 팬들과 만난다. 이번 세븐틴의 월드투어는 8월 10일 밴쿠버, 12일 시애틀, 14일 오클랜드, 17일 로스 앤젤레스, 20일 휴스턴, 23일 포트워스, 25일 시카고, 28일 워싱턴 D.C., 30일 애틀랜타, 9월 1일 벨 몬트 파크, 3일 토론토, 6일 뉴어크 등 미국과 캐나다의 12개에서 펼쳐진다. 이후 9월 24~25일 자카르타, 10월 1~2일 방콕, 8~9일 마닐라, 13일 싱가포르 등 아시아 4개 도시, 총 7회에 걸쳐 공연을 펼치며, 11월 19~20일 오사카를 시작으로 26~27일 도쿄, 12월 3~4일 아이 치 등 일본 돔 투어로 이어진다.
공미나 기자 mnxoxo@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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