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식 대신 폐기물 수거" 살림 잘한 구청장의 마지막 업무
"재정건전화 '초심' 지키고 싶어"

지난 24일 오후 2시 대전 중구 산성동. 박용갑 대전 중구청장(65)이 중구 소속 환경관리요원 6명과 함께 폐기물 수거 작업에 나섰다(사진). 박 구청장은 이날 오후 내내 소파·가구 등 대형 폐기물을 직접 들어 수거차량에 싣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게 마지막 업무입니다. 퇴임식은 직원들을 번거롭게 한다고 생각해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대형 폐기물 수거 작업이 퇴임식이 된 셈이죠.”
박 구청장은 민선 5기부터 7기까지 12년간 구청장 자리를 지켰다. 그가 폐기물 수거 작업을 마지막 업무로 정한 데는 ‘초심’을 잊지 않겠다는 의지가 작용했다.
“처음 구청장 자리에 오를 때의 그 마음을 끝까지 유지하고 구민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생각에 폐기물 수거를 마지막 업무로 선정했어요.”
2010년 박 구청장이 취임할 당시 중구의 재정은 열악한 상황이었다. 박 구청장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재정건전화 노력을 기울였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대형 폐기물 처리 업무를 구가 직접 진행하는 것이었다. 박 구청장은 “대형 폐기물 처리 업무를 구가 직접 하는 방법으로 비용을 절감하기로 한 것”이라며 “구 소속인 환경관리요원들에게 직접 수거를 부탁하면서 나도 매월 1차례씩 대형 폐기물 수거 작업을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박 구청장의 대형 쓰레기 수거작업은 10년 동안 이어졌다. 대형 폐기물 처리에도 ‘도사’가 됐다. 그는 “가구의 경우 몇번의 간단한 동작으로 문짝이나 뒤판을 떼어내서 부피를 줄이는 노하우 등을 익힐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소중했던 것은 폐기물 수거 현장에서 10년 동안 일을 하면서 함께한 환경관리요원이나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로부터 생생한 민생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것이었어요. 행정에 접목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는 소중한 시간이기도 했고요.”
박 구청장은 중·고교를 검정고시로 마치고, 대전산업대(현 한밭대) 경제학과를 나와 한밭대 창업경영대학원 경제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대전시의원을 거쳐 2010년부터 12년 동안 구청장 일을 해왔다.
윤희일 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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