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세계 증시 성적, 한국 코스피·코스닥이 '꼴찌'
코스닥 16.01%·코스피 11.89%↓
수출 악화·한미 금리 역전 등 원인
이달 세계 대표 주가지수 중 한국의 코스피와 코스닥 하락률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 우려에 전 세계 증시가 동반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한국 증시의 낙폭이 유독 컸다.
26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올 6월 들어 코스닥과 코스피 하락률은 전 세계 대표 주가지수 40개 중 각각 1위와 2위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달 말 893.36에서 이달 24일 750.30까지 16.0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685.90에서 2366.60으로 11.89% 떨어졌다.
같은 기간 뉴욕증시에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5.33% 하락했다.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4.51%, 3.92% 떨어졌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아시아 주변국 주요 지수와 비교해서도 낙폭이 컸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2.89% 하락하는 데 그쳤으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오히려 각각 5.13%, 9.25% 올랐다. 홍콩 항셍지수도 1.42% 상승했다. 한국 증시처럼 반도체 종목 비중이 큰 대만 가권지수도 8.95% 내려 낙폭이 컸지만 국내 증시보다는 덜했다.
코스피 다음으로 하락률이 높은 것은 스웨덴 OMX 스톡홀름30(-11.73%)이었다. 다음으로 브라질 보베스파(-11.39%), 오스트리아 ATX(-10.78%), 아르헨티나 머발(-10.49%) 등이 뒤를 이었다. 수익률 1위는 러시아 증시로 지난달 말보다 17.12% 상승했다.
이달 한국 증시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이유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외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가파른 긴축정책에 따른 원화 약세와 한·미 금리 역전이 증시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증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주에 대한 전망이 악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코스닥 주요 종목을 편입한 KRX 업종지수 기준으로 반도체지수는 6월 들어서만 19.57% 하락했다. ‘빚투’에 따른 반대매매 물량이 대거 쏟아져 나온 것도 하락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됐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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