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하락세 속 강원도 아파트값만 111주째 상승세
속초 신고가, 강릉 두 자릿수 올라
고속도로·KTX 확충이 큰 영향
강원도 아파트값 상승세가 2년째 이어지고 있다. 2020년 5월9일 이후 111주째다. 26일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6월 3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한 주간 강원도 아파트값은 0.05% 상승했다. 상승폭도 전주(0.03%)보다 커졌다. 6월까지 강원도의 올해 집값 누적 상승률은 1.36%다. 같은 기간 수도권 -0.35%, 서울 -0.16%인 것과 대비된다. 전국 아파트값은 6월까지 -0.08% 하락했다.
강원도의 집값 상승세를 이끈 지역은 속초다. 속초의 아파트값은 2주 연속 0.15% 상승했다. 바다 영구조망권이 확보된 일부 단지는 올해 초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부동산정보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2023년 8월 입주 예정인 속초디오션자이는 지난 2월11일 131.98㎡(40층)가 17억4008만원에 거래됐다. 속초청호아이파크는 지난 4월23일 84㎡(24층)가 신고가인 7억2500만원에 거래됐다. 속초2차아이파크는 바다 조망이 가능한 고층을 중심으로 신고가 경신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79㎡(20층)가 신고가인 4억3658만원에 거래됐고, 84㎡(17층)는 지난달 10일 5억1067만원으로 신고가를 썼다.
강릉 아파트값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강릉의 아파트값은 0.11% 상승했다. 전주(0.15%)보다 상승폭이 줄었으나 지난 두 달간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보였다. 2024년 1월 입주 예정인 강릉롯데캐슬시그니처의 114.75㎡(15층)가 지난 2월 7억9165만원에 거래됐다.
강원지역 아파트값이 ‘불패’를 이어가는 가장 큰 원인은 ‘교통망 확충’이 꼽힌다. 2017년 서울~양양고속도로, 2018년 KTX강릉역 개통으로 속초·강릉은 ‘서울에서 가장 가깝게 바다를 볼 수 있는 지역’으로 부상했다. 코로나19로 근무형태가 변화하면서 거주지를 서울에서 강릉으로 옮기는 사례도 종종 보이고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등을 계기로 서울~강원 접근성이 매우 좋아졌고, 서울~제천~사북 쪽을 횡단하는 도로망이 개선되면서 접근성이 높아진 게 강원도 집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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