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벨라루스에 핵 미사일 지원"
'친러' 루카셴코와 회담서
이스칸데르-M 이전 약속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도운 벨라루스에 핵무기를 실을 수 있는 미사일 시스템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서방국가들에 대한 위협으로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러시아는 이스칸데르-M 전술미사일 시스템을 벨라루스로 이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스칸데르-M은 옛 소련의 전술탄도미사일 시스템인 스커드를 대체한 새 미사일 시스템이다. 재래식 또는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으며 유도탄의 사거리는 500㎞에 이른다. 푸틴 대통령은 또 벨라루스가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도록 Su-25 전투기를 개량하는 것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담에서 루카셴코 대통령은 인접국가인 리투아니아와 폴란드의 적대적 정책에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미국이 주도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벨라루스 국경 근처에서 핵무장을 했다며 벨라루스가 ‘대칭적 대응’을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푸틴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이날도 벨라루스에서 우크라이나 북부 도시 지토미르와 체르니히우를 겨냥해 10여발의 미사일을 날렸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이번 군사 지원은 서방국가들의 잇따른 나토 가입 신청, 벨라루스를 통한 제재 대상 물자 이동 방해에 대한 보복으로 해석된다. 특히 나토와 유럽연합(EU) 회원국인 리투아니아가 지난 18일부터 자국 영토를 거쳐 러시아의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로 향하는 화물 이동을 막아선 지 일주일 만에 나온 조치다.
이에 맞서 주요 7개국(G7)은 러시아 추가 제재조치로 러시아산 금 수입 금지를 추진키로 했다. 금은 에너지에 이은 러시아의 2위 수출자원으로 러시아는 매년 전 세계에서 채굴되는 금의 약 10%를 생산한다. 2014년 크름반도 병합 이후 러시아의 금 보유량은 3배로 늘어났다. AFP통신은 러시아 부자들이 금융 제재의 영향을 피하기 위해 자산을 금으로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G7 정상들은 이날부터 28일까지 독일에서 정상회의를 연다. 이 자리에서 러시아 추가 제재와 에너지 가격 급등과 공급망 문제를 논의한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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