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충북지사 당선인 "농촌 환경 바꿔 '1억 농부' 많아지게"[인터뷰]

이삭 기자 입력 2022. 6. 26.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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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충북도지사 당선인이 지난 18일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도정계획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충북도 제공
3년 전부터 농사…현실 알아
인력 공급·직거래 판로 검토
호수를 관광 인프라로 활용
진료비 후불제 등 연내 도입

“농촌 환경을 개선해 연 1억원을 버는 농부를 만들고, 진료비 후불제 사업으로 취약계층의 병원비 부담도 덜어줄 계획입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 당선인(67)은 지난 18일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그동안 충북은 경제적 성장에만 치우쳐왔다”며 “문화·정주 여건 개선 등에 대한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지속발전이 가능한 충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충북 정치권력의 중심인 충북지사를 보수정당이 가져간 것은 12년 만이다. 김 당선인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민심이 결집해 이 같은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충북은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이지만 그동안은 민주당에 좋은 스펙과 능력을 갖추고 있는 분들이 많아 (민주당이) 집권했다”면서 “하지만 지난 선거에서는 정권교체를 원하는 민심이 모여 승리를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특별고문을 맡았던 그는 ‘윤의 남자’로 불린다. 또 김대중 정부 당시 최연소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냈다. 경기 안산에서 15·16·18·19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충북 청주에서 태어났지만 경기도에서 활동한 탓에 김 당선인을 ‘정치 철새’라고 지적하는 사람도 있다. 이에 대해 김 당선인은 “그동안 충북지사를 하기 위한 준비와 경험을 쌓고 인맥을 다져온 것”이라며 “그동안의 노력이 이제 결실을 거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성공해야만 윤석열 대통령의 시대가 성공하고 또 연장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양한 인맥을 쌓아온 만큼 이를 도정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 당선인의 대표 공약은 레이크파크와 진료비 후불제 도입이다. 이시종 충북지사가 12년 동안 경제성장에 집중했다면 김 당선인은 정주 여건과 문화·교육 환경 개선에 중점을 두고 도정을 펼쳐나간다는 계획이다.

레이크파크는 바다가 없는 대신 호수가 많은 충북의 지형 특성을 반영해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그는 내달 1일 취임식 장소를 대청호가 내려다보이는 청주시 상당구 문의문화재단지로 정했다. 청주가 가진 호수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그의 대표 공약인 레이크파크 공약을 홍보하기 위해서다.

김 당선인은 “남한강으로 단양과 충주가 연결돼 있고 소백에서 내려와 월악에 이르는 백두대간의 호수는 관광산업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레이크파크 사업으로 호수관광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진료비 후불제는 충북도가 설립하는 ‘착한은행’(가칭)에서 의료비를 대납하고 환자가 무이자 장기할부 방식으로 갚는 복지사업이다. 김 당선인은 올해 안에 이 제도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만 65세 이상 노인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뒤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김 당선인은 연간 1억원을 버는 농민을 육성하겠다는 공약도 내세웠다. 그는 3년 전부터 괴산 청천면에 1만6528㎡ 규모로 사과, 고구마, 옥수수 등을 재배하고 있다. 그는 “농사를 통해 농민들이 처한 어려운 현실도 알게 됐다”며 “도시에 남는 인력을 농촌에 연결해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직거래 방식으로 도시와 농촌을 직접 연결해 판매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농민들을 대상으로 IT교육을 진행해 새로운 안목을 가진 농민을 키워내고 싶다”고 했다.

임기 중에도 주말에는 괴산에서 농사를 지을 계획이다. 또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 ‘김영환TV’를 도청에 귀속시키고 이를 활용하는 방안도 고심 중이다.

그는 “유튜브 채널 구독자가 14만9000명이나 된다”며 “지사 취임 이후 운영을 할 수 없어 유튜브 채널은 충북도에 기부하고 지역 홍보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시종 충북지사가 추진해온 세계무예마스터십 대회에 대해서는 존폐를 고민하고 있다. 김 당선인은 “지원 근거가 담긴 전통무예진흥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사업을 지속시켜야 한다는 이유를 찾는다면 유지하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좀 어렵다”고 밝혔다.

막대한 예산이 소요돼 현실성이 없다는 출산·양육수당 공약에 대해 김 당선인은 “도비 40%, 시·군비 60%로 배분해 재원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도비의 경우 매년 2500억원 정도가 필요하지만 재량사업비로 충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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