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9시 등교제' 사실상 폐지..2학기부터 학교 자율
경기도내 초·중·고등학교에서 시행 중인 ‘9시 등교제’가 오는 2학기부터 ‘학교 자율’로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9시 등교제는 2014년 이재정 경기교육감이 당선된 후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행된 정책이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당선인 인수위원회는 이런 내용을 확정해 7월 취임과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인수위 측은 “9시 등교제를 폐지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지역과 학교 상황에 따라 희망하는 등교 시간이 다 다르기 때문에 학교 교육공동체 의견을 수렴해 학교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인수위 관계자는 “오는 2학기부터 9시 등교를 각 학교가 상황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경기도내에는 9시 등교제를 초등학교(1388개교)는 100%, 중학교(647개교)는 99.7%(645개교), 고등학교(485개교)는 94.2%(457개교)가 시행하고 있다.
또한 인수위는 임 당선인이 후보 시절 공약으로 내건 ‘아침 급식’의 경우 현재 지자체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재원 마련 등 지역 실정에 맞는 구체적 실행방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인수위 관계자는 “(아침 급식과 관련해)선생님과 학교에 부담을 지우지 않는 방법이 무엇인지 지자체와 다양한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조만간 지자체별로 다양한 모델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보수성향인 임 당선인의 이러한 결정은 지난 13년간 진보성향 교육감의 교육정책에 대한 변화를 예고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교육은 2009년 민선 초대 교육감으로 김상곤 전 교육감이 취임한 후 13년간 진보성향 후보가 당선됐다. 이 기간 동안 무상급식과 무상교육, 혁신학교, 9시 등교제, 교장 공모제 등 진보교육을 상징하는 정책들이 추진됐다.
한편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교육은 항상 새로운 시대와 미래를 위한 변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이런 변화와 도전을 외면한다고 해서 그 정책이 보수라고 말하는 것도 적절치는 않다”면서 임 당선인의 정책 드라이브에 우회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최인진 기자 ijcho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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