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실버센터' 세대 복합시설 되나
치매 노인을 위한 치유·돌봄 시설로 추진됐던 ‘송파 실버케어센터’의 건립이 주민 반대로 지난해 9월 좌초되자 서울시가 이를 어린이집·키즈카페를 갖춘 복합시설로 재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애초 연면적 약 4400㎡ 규모의 전용 요양시설이 될 예정이었던 송파 실버케어센터는 다른 편의시설이 함께 들어서면서 입소 가능 인원이 대폭 줄어들고 시설 명칭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송파 실버케어센터는 2016년 1월부터 서울시가 추진해온 사업이다. 서울시는 2019년 설계공모까지 마치고 120억원가량을 들여 실버케어센터를 건립하려 했으나 부지 바로 뒤편에 있는 대단지 아파트 헬리오시티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혔다. 해당 부지(가락동 482-2번지)는 지하철 8호선 가락시장역과 송파역 사이 대로변에 자리해 있는 알짜 부지로, 서울시 소유 부지다.
서울시가 실버케어센터 건립 계획을 밝힌 이후 주민들은 ‘협의 없는 일방적인 서울시 계획’이라고 반발해 왔다. ‘지역 주민을 위한 시설 조성으로 써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4·7 재·보궐 선거 당시 실버케어센터 재검토를 공약으로 내놨다.
서울시는 현재 복합시설 추진 계획 초안을 마련한 상태다. 당초 약 4400㎡ 전용 요양시설로 계획했던 건물의 연면적을 8000㎡ 이상으로 확대하고, 이 중 2700㎡만 요양시설로 만드는 안을 검토 중이다. 전체 연면적은 늘렸지만 요양시설 규모는 절반가량 줄어든 것으로, 전체의 3분의 2 정도 되는 나머지 공간에 키즈카페와 어린이집 등을 조성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26일 기자와 통화하면서 “지역 의견을 반영해 서울시 안에서는 어린이 시설이 들어서면 좋겠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진 상황”이라면서 “주민들의 다른 요구사항이 있다면 의견 수렴을 거쳐 다른 대안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요양시설 규모가 축소되면서 총 88명이었던 입소 가능한 인원은 70명으로 줄었다. 경증 치매노인에게 돌봄을 제공하는 데이케어센터도 들어서지 않게 됐다.
‘실버케어센터’라는 명칭도 사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어린이집 등이 들어가게 되면 ‘세대 공간 복합건물’이라는 특성을 담을 수 있는 명칭으로 바뀌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노인요양시설과 나머지 편의시설의 공간 출입구도 따로 만들 계획이다. ‘치매 노인들은 위험하다’는 주민들 항의를 의식해 이를 반영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새 구청장이 취임하는 7월 이후 송파구와 협의해 주민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건축 허가를 받는다고 해도 설계 등 사전 작업에 드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내후년에야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120개 병상이 설치된 마포 실버케어센터를 7월 개관한다. 서울시가 조성하는 시립 실버케어센터는 송파·강동·마포·동대문 등 네 곳이다.
강은 기자 e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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