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종 퇴치하고 상권 살리고"..속리산 배스 퇴치법
[KBS 청주] [앵커]
1980년대 국내에 대규모로 유입된 '큰입배스'가 토종 어류의 씨를 말리며 생태계를 위협하는 골칫거리가 된 지 40여 년이 흘렀습니다.
이 외래어종을 퇴치하기 위해 속리산 국립공원에서 새로운 방식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넓적한 몸통에 튀어나온 아래턱, 성인 손 두 뼘 정도 길이의 물고기들이 힘 좋게 무리 지어 헤엄칩니다.
토종 물고기를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 생태 교란 외래종, '큰입배스'입니다.
["토종 물고기는 한 마리도 없어. 배스밖에 없어."]
속리산국립공원 내 저수지에서는 20년 전부터 빙어 등 일부 토종 어류가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습니다.
대신 배스는 천적도 없는 데다 수명도 10년 이상 길어 이곳 수생태계에서 급속히 번식했습니다.
잠수부들이 일일이 작살로 잡아 온 기존 배스 퇴치법에 속리산 국립공원사무소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배스를 낚은 낚시객들에게 1kg당, 만 원의 지역 상품권을 주고 배스를 사들이는 '수매 사업'입니다.
첫해에만 천여 명이 몰려 2천 마리 넘게 포획됐습니다.
[심진호/세종시 : "잡게 되면 잡은 만큼 상품권도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일부러 찾아왔습니다."]
입소문이 타면서, 올해도 한 달 보름여 만에 360여 마리가 잡혔고, 지급된 상품권은 고스란히 지역 상권으로 돌아갔습니다.
[서정식/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 자원보전과장 :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포획한 배스 1kg당 보은군 지역 상품권 만 원을 지급해드리고 있습니다."]
속리산국립공원에서 시작된 '큰입배스' 퇴치법이 수중 생태환경을 보호하고 어려운 지역 경제도 살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
송국회 기자 (skh092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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