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종 퇴치하고 상권 살리고"..속리산 배스 퇴치법

송국회 2022. 6. 26. 21:3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청주] [앵커]

1980년대 국내에 대규모로 유입된 '큰입배스'가 토종 어류의 씨를 말리며 생태계를 위협하는 골칫거리가 된 지 40여 년이 흘렀습니다.

이 외래어종을 퇴치하기 위해 속리산 국립공원에서 새로운 방식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넓적한 몸통에 튀어나온 아래턱, 성인 손 두 뼘 정도 길이의 물고기들이 힘 좋게 무리 지어 헤엄칩니다.

토종 물고기를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 생태 교란 외래종, '큰입배스'입니다.

["토종 물고기는 한 마리도 없어. 배스밖에 없어."]

속리산국립공원 내 저수지에서는 20년 전부터 빙어 등 일부 토종 어류가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습니다.

대신 배스는 천적도 없는 데다 수명도 10년 이상 길어 이곳 수생태계에서 급속히 번식했습니다.

잠수부들이 일일이 작살로 잡아 온 기존 배스 퇴치법에 속리산 국립공원사무소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배스를 낚은 낚시객들에게 1kg당, 만 원의 지역 상품권을 주고 배스를 사들이는 '수매 사업'입니다.

첫해에만 천여 명이 몰려 2천 마리 넘게 포획됐습니다.

[심진호/세종시 : "잡게 되면 잡은 만큼 상품권도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일부러 찾아왔습니다."]

입소문이 타면서, 올해도 한 달 보름여 만에 360여 마리가 잡혔고, 지급된 상품권은 고스란히 지역 상권으로 돌아갔습니다.

[서정식/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 자원보전과장 :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포획한 배스 1kg당 보은군 지역 상품권 만 원을 지급해드리고 있습니다."]

속리산국립공원에서 시작된 '큰입배스' 퇴치법이 수중 생태환경을 보호하고 어려운 지역 경제도 살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

송국회 기자 (skh0927@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