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위 넘긴 의료 현장 폭력.."의료진 5명 중 1명 폭행 경험"

원동희 2022. 6. 26.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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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5일) 부산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일어난 방화사건 전해드렸는데요.

이렇게 의료진들을 위협하는 폭력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 5명 중 1명 정도는 환자나 보호자로부터 폭행당한 경험이 있다는데요.

원동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병원 응급실에서 인화성 물질을 뿌리고 불을 붙인 60대 남성.

아내를 빨리 치료해주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경기도 용인의 병원 응급실에선 70대 남성이 진료 결과에 불만을 품고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가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을 조사했더니, 5명 가운데 1명 가량은 환자나 환자의 보호자로부터 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언어 폭력을 경험한 경우는 5명 가운데 4명이나 됐습니다.

[이형민/대한응급의학의사회 회장 : "폭력이 없어지지 않는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환자나 보호자들이 그럴 수도 있지' 라는 온정주의라고 저희는 생각을 하는데요. 그래도 치료 받으라고 설득을 해서 병원에 다시 들여보내고..."]

2018년 고 임세원 교수의 피습 사건 이후 의료진 폭행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긴 했지만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겁니다.

정부가 보안 인력 배치를 의무화한 규정 역시, 소규모 병·의원은 소외돼 있습니다.

[박수현/대한의사협회 대변인 : "여러 가지 제도적인 부분들을 의료기관에 마련해라, 확충해라라고 얘기를 했을 때 그만큼의 장비를 갖출 수 있는 크고 좋은 병원들도 있지만 사실 그렇지 않은 병원들도 있거든요."]

의료진에 대한 폭력은 국민의 건강권 침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정부는 다음 달부터 응급 의료기관들을 중심으로 현장의 의견을 듣고 추가 대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원동희입니다.

촬영기자:박상욱/그래픽:채상우/영상편집:박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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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동희 기자 (eastsh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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