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한달 살기' 떠난다더니.. 완도서 행적 끊긴 초등생 가족
5월31일 마지막 '생활반응'
경찰, 송곡항 일대 집중 수색
“한 달 동안 체험학습을 다녀오겠다”고 한 뒤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는 초등학생 일가족 3명이 실종 직전 1주일간 전남 완도의 한 섬에서 머물렀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과 해양경찰은 이들 가족을 찾기 위해 실종 신고 이후 닷새째 광범위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26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2일 광주 남부경찰서에 실종 신고가 접수된 조유나양(10)과 조양 부모(30대)는 지난달 24일부터 전남 완도군 신지면의 한 유명 해수욕장 인근 펜션에 투숙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가족은 지난달 19일 ‘한 달간 제주도에서 농촌살기 체험을 하겠다’며 광주 서구의 모 초교에 교외체험학습을 신청했다. 교외체험학습이란 교실 밖 체험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학습이다. 학교장의 허가를 얻으면 정식수업으로 인정된다.
이 가족은 인터넷을 통해 해당 펜션에 5월24일부터 31일까지 머물겠다고 예약했다. 경찰은 당초 지난달 29일 오후쯤 조양 가족이 전남 강진에서 완도로 온 것으로 파악했지만 이들은 이보다 5일 앞서 완도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양 가족은 펜션에서 1주일 동안 머물다 예약 마지막 날을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오후 11시 펜션을 나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조양 가족은 5시간 후인 31일 오전 4시쯤 펜션에서 차로 5분여 거리인 완도 송곡항에서 마지막 휴대전화 위치가 확인됐다.
이후 조양 가족은 휴대전화나 신용카드 등 생활반응이 전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예정된 체험학습 기간이 끝난 지난 16일에도 조양이 등교 하지 않자, 학교 측은 지난 22일에서야 광주 남부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은 조양 가족의 집을 찾아갔지만 아무도 없는 상태였다.
컴퓨터 관련 사업을 했던 조양의 부모는 지난해 사업을 정리한 뒤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양 부모의 가족들이 실종 후 수차례 연락했지만 통화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24일부터 실종 경보를 발령했지만 조양과 일가족의 모습을 봤다는 제보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경찰이 펜션 업주와 투숙객들을 조사한 결과 이 가족은 투숙 도중 거의 숙소 밖으로 나오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기동대원 등 60명을 투입해 마지막으로 조양 가족의 생활반응이 확인된 송곡항 일대를 집중 수색하고 있다. 또 경찰과 공조해 수색에 참여한 완도해경은 헬기와 경비정, 연안구조정 1대씩을 바다에 투입했다. 경찰은 차량 추락 사고나 극단 선택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해경과 공조해 광범위한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현재까지 특별한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탐문 조사 등 수색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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