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만에 시즌 5승' 이태양 "위기 상황에도 내 공에 자신 있었다"

문대현 기자 2022. 6. 26.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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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투수 이태양(32)이 지독한 불운을 떨쳐내고 30일 만에 승리를 올렸다.

이태양은 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2피홈런) 2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막고 팀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이후 SSG 타선이 7회말 한유섬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4점을 추가하며 이태양이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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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초 무사 1, 3루 위기서 무실점
"승리투수 요건만 채우자는 생각으로 투구해"
승리 뒤 여유를 만끽하는 SSG 투수 이태양 © 뉴스1

(인천=뉴스1) 문대현 기자 = SSG 랜더스 투수 이태양(32)이 지독한 불운을 떨쳐내고 30일 만에 승리를 올렸다.

이태양은 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2피홈런) 2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막고 팀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SSG 타선이 2-2로 맞선 7회말 대거 4점을 뽑으서 이태양은 시즌 5승(2패)째를 기록했다.

이태양은 이날 3회초부터 매 이닝 타자를 출루시켰으나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그가 가장 돋보인 순간은 7회초였다. 이태양은 선두타자 도태훈에게 안타를 맞은 뒤 김주원의 투수 앞 번트를 잘 포구하고도 1루에 악송구하며 무사 1, 3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이 때 이태양은 그라운드를 손으로 내리치며 자책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손아섭을 3루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앞서 홈런을 허용했던 권희동을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이후 박민우를 1루수 전의산의 깔끔한 수비로 아웃 처리하며 실점 없이 막았다.

이후 SSG 타선이 7회말 한유섬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4점을 추가하며 이태양이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태양은 7회초를 복기했다.

이태양은 "7회초 김주원이 번트를 시도할 때 타구가 높게 뜨면 고의 낙구를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런 상황이 펼쳐졌다. 그러나 마음이 급해 실책을 범했다. 생각한대로 됐는 데도 내가 못하다 보니 자책감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이태양은 "위기였지만 내 몸이 별로 힘들지 않았고, 제구에 대한 자신감도 있었다. 권희동을 상대할 때는 실투 없이 공을 낮게 던지려고 했더니 삼진을 잡을 수 있었다"며 "박민우의 1루 방향 강습 타구 땐 사실 아찔했다. '베이스만 맞지 마라'는 생각이었는데 (전)의산이가 타구를 잡길래 '됐다' 싶었다"고 웃었다.

22일 오후 인천SSG 랜더스필드(문학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SSG선발 이태양이 역투를 하고 있다. 2021.6.2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이태양은 올 시즌 잘 던지고도 불펜이 승리를 지키지 못해 승수를 쌓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직전 선발 등판했던 3경기에서는 7이닝 2실점, 6이닝 2실점, 6⅓이닝 1실점 등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를 달성하고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이태양의 마지막 승리는 지난달 2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7이닝 무실점·8-1 승)일 정도로 불운했다.

이태양은 이에 대해 "승리는 내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보니 승리투수 요건만 채우자는 생각으로 늘 투구한다. 윌머 폰트와 (김)광현이형에 이어 등판하고 있는데 연승을 이어야 한다는 부담은 없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어 "나도 불펜을 해봤기에 불펜의 마음을 안다. 선발보다 불펜이 훨씬 힘들다. 늘 뒤에서 열심히 던져주는 불펜 투수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김원형 SSG 감독은 이태양을 극찬했다.

김 감독은 "오랜만에 승리를 거둔 (이)태양이에게 축하의 말 전하고 싶다. 7회초 무사 1, 3루 위기에서 흔들리지 않고 혼신의 투구로 실점을 하지 않고 막아준 것이 승부처였다"며 "지금처럼 시즌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날 1홈런 포함 4타점으로 맹활약한 주장 한유섬도 "태양이가 위기 상황에서 잘 막아줬고 야수들이 추가 득점을 만들어내며 승리할 수 있었다"며 "태양이가 그동안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도 승리를 못해 미안했는데 오늘은 축하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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